침출수 수백여t 하천 유입
국유림 위치… 산림훼손 의혹

▲ 괴산 사리면 이곡리 월현마을 축산 농가에서 발생한 가축분뇨 침출수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김영기자

[충청투데이 김영 기자] 괴산군 사리면 이곡리 월현마을의 한 축산 농가주가 가축분뇨 등을 무단 배출해 검찰에 고발됐다.

괴산군은 사리면 월현마을 목장주 A 씨를 가축분뇨의 관리·이용에 관한 법률위반으로 고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 농장주 A 씨는 가축분뇨와 퇴비를 무단배출하고, 침출수를 하천 등에 유입시킨 혐의다. 이 퇴비와 침출수가 흘러 들어간 하천 물은 괴산읍 군민들이 사용하는 식수원이다. 이 물은 이어 남한강으로 유입되어 서울시민들의 식수로 사용하게 된다.

문제의 목장이 처음 가축분뇨를 무단 방류한 것은 지난 6월 1일 부터다. 당시 젖소와 사슴 90여 마리를 기르는 이 목장의 목장 퇴비사에 있던 가축분뇨 300t 가량이 하천으로 유입됐다. 그러면서 하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 식수로 사용하던 마을공동관정에서도 냄새가 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이어 지난달 25일에도 목장 퇴비사의 가축분뇨와 침출수가 빗물과 함께 하천으로 유입돼 악취가 발생했다. 28일 장맛비가 내리면서 같은 일이 반복됐다. 군이 수거작업까지 벌여 가축분뇨 45t을 수거했다.

지난 7일 태풍 프란치스코와 함께 비가 내리면서 가축분뇨와 침출수가 하천 등으로 또 흘러 들어갔다. 이에 월현마을 이장과 마을주민들은 침출수 제거에 나섰다. 이날 처리한 침출수는 약 100 여t에 이른다. 이와 함께 무제의 축산농가는 국유림 안에 위치하며 산림훼손을 시켰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군 관계자는 "농장주를 불러 사실관계를 조사해 고발했다"며 "이 기회에 모든 농장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괴산= 김영 기자 ky5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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