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대전교육청 기초학력지원 캠페인]
규칙·문장 구조 자연스레 배워, 어휘력·의사소통능력 향상 도움, 초교 입학전·저학년 학생 효과
가정 추천…학습 아닌 놀이개념, 다섯고개·수수께끼 등 다양해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말놀이’는 말의 특성을 살리면서 말을 주고받으며 즐기는 놀이를 일컫는다. 특히 어린이들의 언어 사용 능력을 효과적으로 키우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말놀이는 어린이들의 모든 발달 영역을 반영하고 모든 발달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초등학교 입학 전,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에게 매우 중요한 과정인 셈이다. 말놀이의 구체적인 효과와 효용성을 짚어보고 가정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말놀이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본다.

◆‘말놀이’ 왜 필요한가

말놀이는 우리말의 규칙과 문장 구조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게 도움을 준다. 딱딱하고 어려운 문법 교육이 아니라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우리말을 배울 수 있는 것이다. 말놀이를 통한 교육이 초등학교 입학 전,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효과적인 지도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말놀이는 어린이들의 어휘력 향상 및 의사소통능력 신장에도 도움을 준다. 어린이들이 말놀이를 통해 알고 있는 말을 다시 사용하거나 새로운 말을 학습하면서 말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말의 의미를 좀 더 명확하게 알게 되기 때문이다.

말놀이를 통한 타인과의 소통이 어린이들의 언어 발달에 효과적인 도움이 된다. 말놀이를 통해 말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되고 말을 사용하는데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언어가 발달하게 되는 것이다. 또 말놀이는 음운인식능력을 향상시킨다. 음운인식은 낱말을 이루고 있는 낱자의 소리들을 식별하고 그런 소리들이 결합돼 낱말이 된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말소리의 최소 단위인 음소들을 합치고, 분절하고, 빼고, 삽입하고 대체할 줄 아는 능력이 길러지는 것이다. 한글해득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 중에는 음운인식능력이 낮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운인식능력의 향상은 곧 한글 해득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가정에서 말놀이를 통해 음운인식능력을 향상시킨다면 어린이들이 한글을 해득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말놀이는 어린이들의 언어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활동으로 초등학교 입학 전,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한글해득능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에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몇 가지 말놀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가정에서 함께하는 다양한 ‘말놀이’

문답형 말놀이는 문제를 제시하면 상대방이 그 문제의 답을 맞히는 형태의 말놀이로 다섯 고개 놀이, 수수께끼 등의 말놀이가 있다.<표1>

다섯 고개 놀이는 힌트를 들으며 낱말을 알아맞히는 놀이로써 질문과 대답의 반복적인 과정을 통해 정답을 찾게 된다. 이 놀이는 어린이의 추리력이나 상상력을 키워주며 하나의 낱말에 대한 다양한 개인적 경험을 공유하게 됨으로써 언어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수수께끼 놀이는 어떤 사물에 대해 바로 말하지 않고 빗대어 말해 알아맞히는 말놀이다.<표2> 답을 먼저 정해 놓고 수수께끼를 만드는 활동을 통해 어린이들은 창의력과 관찰력, 나아가 언어적인 표현력이 향상될 수 있다.

연결형 말놀이는 음소, 음절, 낱말, 어절, 문장, 문단의 언어 형식을 계속 연결해가는 말놀이로 소리가 같은 말 찾기, 음절수 세기, 말 잇기 등의 놀이가 있다.<표3>

소리가 같은 말 찾기 놀이는 같은 소리를 가진 낱말을 찾는 놀이로 △첫소리가 같은 낱말 찾기 △가운데 소리가 같은 낱말 찾기 △끝소리가 같은 낱말 찾기로 나눠진다. 이때 놀이를 할 때에는 음절수를 정해주는 것이 좋다.

음절수 세기 놀이는 소리를 듣고 몇 개의 음절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맞추는 놀이다.<표4> 예를 들어 '강아지'라는 소리를 듣고 '강아지'가 3음절로 이뤄져 있다는 것을 맞추는 것이다. 이때 ‘3음절’이라고 말하기 보다 세 번 박수치기와 같이 신체 활동을 활용해 말놀이를 하면 어린이들이 좀 더 흥미롭게 놀이에 참여할 수 있다. 음절수 세기 놀이는 같은 음절수 낱말 말하기 놀이로 변형하거나 나아가 낱말에서 문장으로 확장해 놀이 할 수도 있다.

말 잇기 놀이는 말을 이어가는 놀이로 △끝말잇기 △앞말 잇기 △윗말 잇기 △말 덧붙이기 △이야기 잇기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표5> 끝말잇기는 끝말을 이어가는 놀이이고 앞말 잇기는 말의 앞말을 이어가는 놀이로, 말 잇기 놀이 중 가장 즐겨 사용하는 놀이다. 윗말 잇기 놀이는 문장에 내포돼 있는 속성(색·빠르기·길이·깊이·맛·성격 등)을 이용해 문장 사이의 의미의 관련성에 관계없이 문장을 연결해 이어간다. 윗말의 끝부분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다음 말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말 덧붙이기 놀이는 앞사람의 말을 반복하고 새로운 말을 덧붙이는 놀이, 이야기 잇기 놀이는 문장이나 문단을 이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놀이다.

전달형 말놀이는 언어 형식이나 문법, 의미의 아무런 변화 없이 그대로 말을 전달해 가급적 처음의 말을 유지하면서 알아맞히는 말놀이로 △말로 전하기 놀이 △몸짓으로 전하기 등이 있다.<표6> 말로 전하기 놀이는 전할 말을 생각한 후 상대방에게 귓속말로 말을 전하면 다음이가 들은 말을 그대로 귓속말로 다시 전하는 놀이다. 몸짓으로 전하기 놀이는 말을 듣고 몸짓으로 표현해 어떤 말인지 알아맞히는 놀이다. 가정에서 자녀와 둘이 할 경우에는 말 대신 그림카드를 보고 말로 전하거나 몸짓으로 표현해볼 수 있다.

◆말놀이, 선행학습 아닌 놀이 개념으로 접근해야

2015 개정 교육과정은 교과서에서 한글해득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하도록 하고있다. 한글 교육 시간은 기존 27시간에서 68시간으로 확대됐다. 이는 초등학교 입학 후, 학교에서 한글을 책임지고 가르치기 위함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한글책임교육’은 한글을 처음부터, 모음과 자음부터 가르친다는 의미다. 어린이들의 한글 해득 속도의 차이를 인정하고 그에 맞춰 지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말놀이는 어린이들의 △어휘력 향상 및 의사소통능력 신장 △우리말 규칙과 문장 구조 습득 △말에 대한 흥미와 자발적·적극적 참여 △음운인식능력 향상 등의 도움을 준다. 다시말해 자녀와 함께 하는 말놀이는 입학 전 별도의 한글 교육을 실시하지 않더라도 초등학교 입학 후 한글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놀이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한글교육 담당교사는 “교육 차원과 선행학습이 아닌 말 그대로 놀이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 전 혹은 저학년이라면 자녀와 함께 하는 말놀이를 통해 재미와 언어 능력 향상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첫소리가 같은 낱말 찾기  가족 - 가을 - 가방 - 가수 - 가지 - 가위 - …
 가운데 소리가 같은 낱말 찾기  개나리 - 감나무 - 미나리 - 당나귀 - 산나물- …
 끝소리가 같은 낱말 찾기  개나리 - 미나리 - 개구리 - 항아리 - 목소리 - …

 

끝말잇기  나비 → 비행기 → 기차 → 차이 → 이유 → 유치원 → …
앞말 잇기  나비 → 누나 → 비누 → 제비 → 문제 → 창문 → …
윗말 잇기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 빨간 건 사과 → 사과는 맛있어 → 맛있으면 바나나 →
 바나나는  길어 → 길으면 기차 → 기차는 빨라 → 빠르면 비행기 → …
말 덧붙이기  동물원에 가면 사자도 있고, 
 → 동물원에 가면 사자도 있고, 코끼리도 있고, 
 → 동물원에 가면 사자도 있고, 코끼리도 있고 기린도 있고,
 → 동물원에 가면 사자도 있고, 코끼리도 있고 기린도 있고, 토끼도 있고, 

 


말로 전하기 놀이
 1. 그림 카드를 본다.
 2. 그림 카드에 나와 있는 낱말을 말로 설명한다.
 3. 상대방은 설명을 듣고 정답을 맞힌다.
 4. 정답을 맞히고 나면 순서를 바꾸어 놀이한다.
몸짓으로 전하기 놀이  1. 그림 카드를 본다.
 2. 그림 카드를 나와 있는 낱말을 몸으로 표현한다.
 3. 상대방은 몸동작을 보고 무엇인지 정답을 맞힌다.
 4. 정답을 맞히고 나면 순서를 바꾸어 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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