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한밭대와 캠퍼스 혁신파크 선도사업 ‘이례적’ 공조
창업지원도 함께… 대학 플랫폼 기능 활성화로 ‘경쟁 → 협력’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국립대들의 ‘연대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학간 경쟁적 관계가 협력 관계로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는 가운데 정부지원사업 확보나 지역내 산학협력을 위한 협업이 실질적인 첫 걸음을 내딛었다는 평가다.
7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대전지역내 국립대인 충남대와 한밭대가 협력 범위를 확대시키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지역내 ‘캠퍼스 혁신파크 선도사업’ 유치의 공조에 있다. 대학 유휴부지에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캠퍼스 혁신파크는 교육부-국토교통부-중소벤처기업부 3개 정부부처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이목을 끌고있다.
충청권에서는 한밭대가 이 사업 유치에 뛰어든 바 있다. 대전 유성구 복용동 캠퍼스 내 1만 7000여㎡의 넓은 부지를 활용해 기업 입주, 창업 지원시설, 주거시설 등을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충남대는 한밭대의 해당 사업 유치에 힘을 보탠다.
국립대들의 이번 협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으로 표현된다. 한밭대가 소유한 부지에 충남대의 내용물이 더해지는 셈이다.
타 대학이 한정적인 사업에 선정되는 것을 ‘돕는’ 사례는 드물다.
충남대 김규용 기획처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혼자서는 해낼 수 있는 것이 많이 없으며 앞으로는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비단 충남대와 한밭대의 협력 뿐 아니라 모든 대학이 협업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이른바 대학의 ‘플랫폼 기능’ 활성화라고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쟁 관계였던 대학들이 실질적 협력 관계로 전환되면서 지역사회에서 제대로 된 대학의 역할이 재정립된다 보고있다”고 덧붙였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교육의 수월성’으로 대표되는 대학 평가로 인한 서열화가 이제는 무의미해지는 셈이다.
캠퍼스 혁신파크 유치 뿐 아니라 양 국립대는 지난 5일 ‘지역혁신 플랫폼’으로 창업 교육, 일자리 창출에도 맞손을 잡았다. 양 대학 총장들은 산학협력과 대학생 창업지원에 대한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공동보조를 맞추기로 약속했다.
최병욱 한밭대 총장은 "지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양 대학의 인력과 인프라를 공동으로 운영한다면 지역 사회의 허브 역할로서 큰 시너지 효과를 내게된다”며 “지역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향후 대학 간 협업과 인적·물적 교류 사례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