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찜통 같은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질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952명으로 이 가운데 3명은 사망했다. 또 가축 폐사도 63만마리에 이르는 등 축산농가의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무더위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폭염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폭염 위험도’가 앞으로 10년 내 지금보다 2배가량 높아질 것이라는 환경부의 분석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금처럼 온실가스를 배출할 경우 2021년 이후 전국 시·군 63%가 높은 수준의 폭염 위험에 노출될 것이란 전망이다. 하루 최고기온이 33℃ 이상일 때를 ‘폭염’이라고 말한다. 평균 폭염일수는 1980년대 8.2일에서 2010년대 12.3일로 늘었다. 온열질환자수는 연평균 1132명(사망 11명)에서 지난해에는 4526명(사망 48명)으로 2011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으로도 지구온난화로 인해 폭염의 빈도와 강도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여기에 걸맞은 보다 진화된 ‘예방시스템’이 절실하다.

온열질환은 무더운 날씨에 무리한 외부 활동 등으로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어지러움과 근육경련 등을 느끼게 되고, 이를 방치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무더운 날 구토, 고열, 신경 및 정신이상을 나타내면 신속히 체온을 낮추고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폭염 시엔 과로를 피하고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수밖에 없다. 탈수가 되지 않도록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평소에 세심한 체력관리가 필요하다.

폭염이 재난의 하나로 꼽힌지 오래다. 폭염피해에 가장 취약한 계층에 대한 보호 시스템이 필수다. 쪽방촌, 독거노인, 저소득 노인층들이야말로 폭염에 무방비 상태다. 거동조차 불편해 온종일 쪽방에 머물 수밖에 없는 이들의 삶이 얼마나 고단할까. 찾아오는 자원봉사자와 사회복지사의 손길을 마냥 그리워하는 이들의 심정을 헤아려야 할 것이다. 혹여 사각지대에 방치된 계층은 없는지 세심하게 살피고 또 살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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