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부분 기억 못해 … “잠만 자”
장마철이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
지나친 관심·의혹제기 자제당부

6일 민용기 충북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장이 조은누리 양 면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송휘헌 기자
6일 민용기 충북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장이 조은누리 양 면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송휘헌 기자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충북지방경찰청은 6일 실종 열흘만에 무사 생환한 조은누리(14) 양의 타인과의 접촉 흔적이나 범죄피해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이날 브리핑을 열어 조 양을 면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전날 충북대병원을 찾아 여청수사계 소속 여경 2명과 교사가 참여해 30분가량 조 양을 면담했다.

민용기 충북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장은 “조 양은 일행과 헤어진 다음부터 어디로 이동했는지, 길은 잃은 뒤 어떻게 행동했는지, 발견지점까지 이동 경로에 관해 물었지만 ‘잘 모른다거나 주로 잠을 잤다는 답변만 했다’”면서 “산에서 사람이나 짐승을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만난 사실이 없고 수색 경력 등이 조 양을 부르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또 “조 양은 실종 기간 음식물이나 물을 먹지 않았다고 답변했으며 많은 부분을 기억하지 못했다”며 “다만 장마 기간이었고 여름이라는 계절이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민 계장은 “범죄피해 관련성 여부에 대해 면담 결과, 발견자 박상진 상사의 진술 등을 종합했을 때 타인과의 접촉 흔적이나 범죄 피해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강조했다.

이어 “국민적 응원에 힘입어 각계각층의 참여와 지원을 받아 실종자 조 양이 무사히 귀가하게 됐다”며 “더 이상의 수사는 진행하지 않을 것이고 심리적 안정을 위해 지나친 관심과 의혹 제기를 자제해 실종 전과 같은 여중생의 모습을 되찾아 갈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조 양은 지난달 23일 오전 10시 30분쯤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 무심천 발원지에 가족 등과 함께 방문했다가 산길을 혼자 내려간 뒤 실종됐다. 경찰, 군, 소방, 시민봉사자 등 수색을 통해 실종 11일 만인 지난 2일 오후 2시 35분쯤 최초 일행과 헤어진 지점에서 직선거리로 약 1.7 ㎞떨어진 산에서 군견과 핸들러에 의해 발견됐다. 조 양은 현재 충북대학교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며 빠른 속도로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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