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양강면에 500만원 기탁
“1970년대 자립 지원금 도움”

[충청투데이 배은식 기자] 영동군 양강면에 출향인의 특별한 고향사랑이 뒤늦게 전해져,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양강면 산막2리(천마니)가 고향인 출향민 김석주(52·인천시 서구) 씨는 지난 7월 31일 양강면사무소를 방문해 좋은 일에 써달라며, 현금 500만원을 기탁했다.

아들과 함께 면사무소에 방문한 김 씨는 처음에 여느 민원인처럼 "물어볼 것이 있다"며 복지팀에 방문해 자신이 양강면이 고향이고, 출향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씨는 자신이 어렸을 때 아버지가 정부(지자체)에서 지원한 45만원(그때의 기억)을 받아 서울로 상경하게 됐다며, 그 지원금이 무엇인지 궁금해 했다.

그는 그 지원금이 자립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그때 받은 지원사업명을 알고 싶어 면사무소를 방문했다. 면사무소는 지원금에 대해 여러 자료를 조사하고 수소문한 결과, 1970년대 화전정비사업의 하나인 '화전민 이주 지원비' 임을 확인하고 김 씨에게 알려줬다. 이에 김 씨는 "나와 가족이 받은 도움을 잊을 수 없다"며 "고향인 양강면 주민들 중 어렵고 힘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방문하게 됐다"며 현금 500만원을 기탁했다.

면 관계자는 "두 부자의 선한 얼굴이 인상 깊었으며, 미담사례를 알리려 사진 촬영 등을 이야기하자 손 사레를 치며, 황급히 사무실을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양강면은 기탁 받은 500만원을 충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거쳐, 면내의 복지사각지대가구와 독거노인·장애인가구에 전달할 예정이다.

영동=배은식 기자 dkekal2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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