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순 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

1980년대 후반부터 우리나라는 각종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스포츠 강국으로 도약했다. 하지만 엘리트스포츠 중심 시스템의 각종 문제점과 구조적 모순에 대한 논의 역시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최근 학교·생활·엘리트체육 각 분야에서 다양한 스포츠시스템의 선진화 바람이 불고 있고, 우리 대전체육도 예외일 수는 없다. 올해는 대전체육 창립 30주년과 통합체육회 출범 5년차의 해이다. 필자도 대전체육 창립 초창기부터 짧지 않은 시간을 선수·지도자·대전회원종목단체의장·중앙종목단체 임원 등 대전체육의 현장에서 보냈다. 돌이켜 보면 지난 30년의 대전체육은 엘리트스포츠 발전과 생활체육 활성화라는 양분화 상황에서 같지만 다른 길을 걸어왔고, 현재는 앞으로 30년을 설계해야 하는 스포츠선진화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체육행정이 필요한 시기다.

대전시체육회 ‘세대공감프로젝트’는 유아기, 아동·청소년기, 성년기, 노년기를 잇는 연속적인 스포츠클럽 시스템 구축이다. 유아기는 평생스포츠 기반을 다지는 시기며 학령기에는 학교스포츠클럽을 통한 신체활동을 하는 시기다. 이 과정에서 재능과 소질을 보이면 엘리트스포츠 트랙에 유입될 수 있다. 세대가 함께하는 스포츠클럽을 통해 생활체육과 엘리트스포츠, 전문지도자가 유기적 연계시스템을 제공하고 이러한 과정에서 체육영재성(Sport Talent)을 가진 선수 발굴·육성이 가능하다.

인구감소시대를 맞아 전문선수의 육성은 불가피한 대안이다. 우리나라의 체육영재 발굴은 코치의 경험에 의한 발굴이기에 운동에 대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고, 타 종목에서의 가능성을 타진할 기회가 차단돼 있었다.

스포츠 선진국일수록 스포츠과학의 역할을 강조한다. 그들은 체육영재 선발·육성에서 스포츠과학자의 도움을 받아 체육영재 선발 기준과 모델을 제공받고 각 종목별 체육영재를 선발한다. 이러한 스포츠과학의 지원을 받아 다양한 스포츠종목을 접하면서 개인에게 맞는 스포츠적합성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나 자신에게 맞는 종목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해야 한다.

유아기부터 부모와 같이 스포츠클럽에서 탁구 라켓을 잡거나, 체육관을 찾아 매트에서 앞구르기, 뒤구르기 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종목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자연스럽게 운동(스포츠)을 배우기 시작하고, 또래 집단내에서 우수한 수준의 아동을 과학적 영재발굴 시스템에 의해 선발해 우수선수 프로그램 통해 육성하게 된다.

자연스러운 스포츠 활동 속에서 선수발굴과 육성·관리까지 이어지는 시스템 구축이 세대공감프로젝트의 목표중 하나다.

체육영재 발굴·육성 시스템의 선진화를 위해 우리 지역에서도 학교(교육청)스포츠클럽과 회원종목단체, 지역대학스포츠과학연구소, 세대공감프로젝트, 스포츠과학센터, 전문체육지도자의 유기적 연계시스템이 필요하다. 기초종목 및 대전의 강점 종목 선수 발굴·육성 및 관리와 학생선수가 운동을 그만두게 되면 언제든 일반학생으로 전환해 정상적 학습과 진로 탐색을 이어가며, 일반학생들도 스포츠클럽을 통해 재능과 소질을 발휘하다 특정 시점에 이르러 과학적 체육영재시스템을 통해 전문 스포츠 선수의 꿈을 시도해 볼 수 있는 유연한 엘리트 선수 육성 시스템 구축 필요하다.

스포츠선진화시스템을 통해 3세대 온가족이 즐거움을 함께 하고 건강증진 및 여가선용을 위한 생활체육활성화와 경쟁력 있는 엘리트선수의 발굴·육성시스템이 구축되는 대전체육선진화시스템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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