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공원·찻길 한가운데까지 점령… 안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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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공원·찻길 한가운데까지 점령… 안전 위협
  • 전종규 기자
  • 승인 2019년 08월 06일 16시 43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8월 07일 수요일
  •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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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천안 불당신도시 주차난
왕복 2차선 교행 불가능…
운전자들 실랑이 벌이기도
보행자, 인도 못다녀 찻길로
市 “펜스설치 등 대책 고민”
▲ 지난 2일 오후 천안 불당신도시에 차량들이 인도에까지 불법 주차돼 있다. 사진=이재범 기자

[충청투데이 전종규 기자] 5일 저녁 천안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불당신도시 내 상가 밀집지역. 상업지구가 시작되는 ‘앙즈로 여성병원’에서 불당지구대까지 800여m 구간의 왕복 4차로는 양 길가에 세워놓은 불법 주정차로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지구 안쪽 이면도로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왕복 2차선인 이도로는 양쪽에 무질서하게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아예 교행 자체가 불가능했다. 도로가 주차장화 돼 제기능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오도가도 못하는 차량 운전자들이 실랑이를 벌이는 광경이 자주 목격됐다. 네거리 모퉁이 횡단보도에는 상업용 트럭이 점령해 혼잡을 부채질하고 있었다.

주차난이 가중되자, 일부차량은 인도와 공원, 심지어 찻길 한가운데에까지 차를 주차해 놓았다. 번영로와 상업지역을 연결하는 앙즈로여성병원 앞 도로 중앙 안전지대에는 차량 8대가 다닥다닥 붙어서 줄지어 서있다. 모두 불법 주차 차량이다. 양쪽으로 주행차량들이 빠르게 지나고 있어 사고위험도 매우 높다.

북쪽 이면도로로 방향을 돌려 상업지역으로 들어서자, 주차할 곳을 찾지못한 차량들이 보도 경계턱을 넘어 인도에까지 침범했다. 서울대정병원 앞 소공원 녹지와 보도블록은 불법 주차 차량들의 무게를 이기지못해 곳곳이 훼손돼 있었다. 더 큰 문제는 인도를 점령한 차량들로 인해 보행인들이 찻길로 내몰리면서 안전이 위협받고 있었다.

하지만 상황이 이런데도 단속의 손길은 보이지 않는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은다. 천안시는 일부 이면도로를 일방통행으로 지정하고, 주요교차로에 불법 주정차 단속카메라를 설치했지만 불법주차는 근절되지 않고있다.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차도를 넘어오던 시민 한모(45·불당동) 씨는 “공원산책 때문에 가끔 이곳을 지나는데 그때마다 인도에 차량들이 가로막고 있어 불안하다”며 “시청과 경찰에 수차례 단속 민원을 제기했지만 깜깜무소식”이라고 말했다.

시민 홍모(41·쌍용동) 씨는 “주차할 공간이 없어 약속장소에서 한참 떨어진 아파트단지 이면도로에 차를 세워놓고 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주차하는데만 20여분 가까이 소모했다는 홍 씨는 “사람이 몰리는 상업지역에 변변한 공용주차장 하나 만들어 놓지 않을 수 있냐”며 당국의 무성의한 교통대책에 불만을 쏟아냈다.

또 인근 상인 박모(50) 씨는 "불법 주차로 인해 상인과 운전자들이 언성을 높이고, 차량 교행 문제로 운전자들간의 시비가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이대로 방치하면 길 건너 불당상업지구와 같은 교통혼란이 고착화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대해 천안시는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있다.

시 관계자는 “계속 단속을 나가고는 있지만 상습 불법주차에 대한 현실적 대안이 없다”며 “상습불법 주차구역에 펜스나 유형 볼라드, 유도봉 등 시설물을 설치하는 방안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천안=전종규 기자 jjg2806@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