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한 이동 일정…서울→광주→수원→대전→부산→서울
이틀에 한 번꼴로 장거리 새벽 이동

▲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7회 초 SK 공격 때 한화 선수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19.8.4 psykims@yna.co.kr

숨이 턱 막힌다. 날씨 이야기가 아니다.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의 경기 일정 이야기다.

KBO리그는 2일부터 2연전 일정을 시작했는데 유독 한화의 경기 일정이 혹독하다.

한화는 6일부터 7일까지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연전을 치른 뒤 광주로 내려가 KIA 타이거즈와 2연전을 소화한다.

그리고 9일 다시 경기도 수원으로 올라가 kt wiz와 2연전을 치르고 13일부터 14일까지 대전에서 NC 다이노스와 홈경기를 펼친다.

이후 부산으로 내려갔다가 이틀 만에 서울로 올라간다. 그리고 대전→인천→대전→청주→서울→대전으로 이동한다.

한화의 이동 일정은 다른 구단들과 비교하면 차이가 있다.

수도권 팀들은 2연전을 펼치는 약 한 달 반 동안 장거리 이동을 3~4차례만 소화한다.

특히 두산 베어스는 비교적 유리한 일정을 잡았다. 두산은 이번 주 잠실에서 4경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경기를 치른다.

이달 마지막 주부터 9월 둘째 주까지는 모두 수도권 경기가 편성됐다.

다른 지방 구단들도 한화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부산을 홈으로 하는 롯데는 이번 주 경상도에서만 6경기를 치르고 다음 주엔 홈 4연전을 소화한다.

광주가 홈인 KIA는 이번 주 홈 4연전, 다음 주 홈 6연전을 치른다.

NC는 이번 주 창원에서 6연전을 펼쳐 아예 이동하지 않는다. 삼성도 이번 주 홈 4연전을 한다.

유독 가혹한 일정을 받아 든 한화는 울상이다.

선수층이 얇은 한화는 많은 선수가 무더위로 체력 난을 겪으면서 최근 최하위로 밀려났다.

이런 가운데 이틀에 한 번꼴로 경기 후 최대 수백 ㎞씩 이동해야 한다.

뾰족한 수는 보이지 않는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최근 이동 일정 문제를 묻는 말에 "혹독한 일정이지만,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한화는 이미 혹서기를 맞아 팀 훈련 시간을 줄이고 다음 선발 투수들을 다음 경기 장소로 미리 이동시키고 있다. 마땅한 추가 자구책은 없다.

근 3년 만에 최하위로 떨어진 한화가 올 시즌 최대 역경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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