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온열질환자 33명 발생
닭·돼지 등 가축 17만마리 폐사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마른장마와 태풍 뒤 일주일 가량 이어진 폭염에 충남도내 온열진환자가 급증하고 가축 폐사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도내 온열질환자 수는 지난 5월 20일부터 7월말까지 70일 동안 누적 24명 발생에 그쳤지만 최근 일주일새 33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며 총 57명으로 집계됐다. 도내 온열진환자는 7월초까지는 일주일에 한 두 명 가량 발생했지만 7월 마지막주와 8월 첫 주 사이 폭염 영향으로 급증했다.

증상별로는 열탈진이 33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14명, 열경련 8명, 열실신 1명, 기타 1명 등이었다. 남성이 46명으로 여성(11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고 연령대별로는 50대와 60대, 80대가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발생장소는 작업장(17명), 논밭(12명,) 운동장(3명) 등 실외가 41명으로 집계됐고 실내는 작업장과 집 등에서 16명이 발생했다. 다만 올해 도내 온열질환자 발생 수는 전년 동기(208명)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이와 함께 폭염으로 인해 도내 가축폐사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4일부터 이달 1일까지 도내에서는 닭 16만 5330마리(75농가)와 돼지 3693마리(142농가), 메추리 6000마리(1농가) 등 총 17만 5023마리(218농가)의 가축이 폭염으로 인해 폐사했다.

시·군별로는 논산이 7만 1444마리(54농가)로 가장 많았고 예산 2만 6428마리(15농가), 부여 2만 737마리(18농가), 천안 1만 309마리(13농가) 등 순이었고 계룡시는 아직까지 단 한 건도 피해가 접수되지 않았다.

이밖에 양식장이 밀집한 천수만 해역의 평균 수온도 점차 오르면서 5일 기준 표층(10m) 수온이 26.7℃를 기록 돌파하며 관심단계에 진입했다.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되는 28℃ 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수온이 계속해서 올라 일주일 이상 지속될 경우 조피볼락(우럭)과 숭어 등의 양식 어종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충남도는 태안에 현장 대응 상황실을 설치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어업인들을 대상으로 액화산소 공급, 먹이공급 줄이기, 수온·양식장 관리 등 대책을 공유하고 있다. 다만 태풍 프란시스코가 북상하면서 폭염의 기세가 한풀 꺽일 것으로 예상돼 당장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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