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거리흡연 부스 0곳
흡연자·비흡연자 불만 가중
市 "민원문제로 설치 중단돼"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공공장소에서의 금연문화 확산으로 실내금연은 정착되고 있지만, 거리흡연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어 행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여기에 대전에는 거리 흡연부스가 한 곳도 설치되지 않아 간접흡연을 해야 하는 행인이나 눈치를 보면서 담배를 피워야 하는 흡연자 모두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5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2017년 금연 환경 조성 시 조례에 의거해 관내 도시공원, 광장, 전통시장과 버스정류소(2245개소), 지하철 출입구(120개소) 등 공공장소 2715개소를 금연구역으로 지정 고시했다.

하지만 거리 흡연부스는 한 곳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일부에선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분리할 수 있는 흡연부스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대전 유성에 사는 A(여·39)씨는 “지하철역 입구 10m내에서는 금연이라고 알고 있지만, 여긴 지하철역 입구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며 “차라리 흡연부스를 설치하고 단속해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흡연자인 B(45) 씨도 “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면서도 지나가는 행인들의 눈치를 보게 된다. 흡연부스를 설치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과거 서울시도 공모사업으로 흡연부스 설치사업을 진행했지만, 흡연자를 위한 공간을 왜 마련해주느냐 등의 민원이 발생해 지금은 사업예산이 전체 삭감되면서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또 흡연부스에 인접한 점포나 건물주들의 반발로 장소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흡연부스 설치 자체가 민원이 될 수 있어 적절치 않은 사업”이라고 답했다.

거리에 버려지는 담배꽁초도 도시 미관을 망치고 있다. 특히 유흥 밀집지역의 하수구와 인도 곳곳에는 쌓여 있는 담배꽁초도 행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하지만 담배꽁초 단속은 거의 실시되지 않고 있다. 다만 시민 신고로 지난해 유성지역에서만 196건의 신고가 접수된 것이 전부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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