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범·충남본부 천안담당 news7804@cctoday.co.kr

2019년 8월 1일은 대한민국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날이다. 이날 천안시는 대한축구협회와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NFC·Natiomal Football Center) 건립에 대한 최종 협약을 체결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NFC는 한국 축구의 미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예정대로라면 2024년 NFC가 완성되고, 대한축구협회도 천안으로 이전한다.

그런데 협약이 시작되기 30여 분 전 천안시를 출입하는 기자에게 지역 시민단체에서 발송한 이메일이 한 통 도착했다. 이메일은 구본영 천안시장의 항소심 선고와 관련한 성명서였다. 항소심에서도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으니 즉각 사퇴하고, 재보궐선거비용을 시장과 소속 정당이 부담하라는 게 주 내용이다. 이들의 주장은 시민단체 입장에선 자연스러운 일처럼 보였다. 하지만 성명서 발표 시점은 진정성에 있어 의심을 받고 있다. 실제 구 시장의 항소심 선고는 7월 26일 나왔다. 예상대로 정치권에선 공방이 벌어졌다.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무죄추정의 원칙을 앞세우며 대법원 확정판결 전까지 기다려 줄 것을 당부했다. 이러한 공방이 벌어질 때 이 시민단체는 조용했다. 그러다 지역사회에서 두 번 다시없을 큰 행사를 코 앞에 두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잔치집에 재 뿌리기도 이만하면 ‘역대급’이 될 듯하다.

이 시민단체는 바로 천안아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천안아산경실련)이다. 그동안 천안아산경실련은 입장을 낼 때마다 논란을 일으켰다. 사실 확인이 덜 된 내용을 발표하거나 정치적으로 편향된 입장문을 내 언론과 정치권의 지적까지 받았다. 경실련은 백과사전에서 ‘경제정의와 사회정의를 실현(중략)… 민주복지사회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설립된 시민단체’라고 정의돼 있다. 천안아산경실련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진정으로 시민의 입장을 대변해 주기를 바라는 건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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