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대수·이종대 의원 물망
한국당이 이달 전국 시·도당 위원장 선출을 위한 수순밟기에 착수할 계획인 가운데 재선 의원들이 물망에 올랐다. 내년 4·15 총선을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현역 국회의원이 도당을 맡아야 한다는 데 당 안팎의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다.
일각에선 단 한번도 도당위원장을 맡지 않은 이종배 의원(충주)이 '도당 지휘봉'을 쥐게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그러나 이 의원이 최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야당 간사로 선임되는 등 역할이 커진 데다 특히 중앙당 정책위 수석부의장까지 겸해 녹록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4일 충청투데이와 통화에서 "중앙당 수석부의장으로 일하고 있지만 다른 시·도를 보면 (도당위원장과 중앙당직) 겸직이 가능하다"며 "제가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으면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선출직 중앙당직자만 시·도당 위원장을 맡는 게 불가하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총선과 지방선거 등 선거 때마다 도당위원장으로 등판했던 재선 박덕흠 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이 또 한번 총대를 메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박 의원이 수차례 도당을 맡아 전장(戰場)경험이 풍부하고 특히 '운영의 묘'를 알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지역구에서 경쟁력있는 더불어민주당 총선주자가 사실상 없어 '무풍지대'가 예상된다며 활동반경을 넓힐 수 있는 박 의원을 추천하는 목소리도 있다.
정작 박 의원은 손사래를 치며 경 의원을 도당위원장으로 점찍었다. 그는 최근 "저는 도당위원장에 뜻이 없다. 이종배 의원도 맡을 수 없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들었다. 경대수 의원이 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경 의원이 의사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하자 박 의원은 "경 의원 밖에 도당을 맡을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4선의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이 도당위원장을 맡기에는 지난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경선에 출마를 선언하는 등 체급이 다르다는 평이다.
한편 그동안 한국당 충북도당은 8곳의 당협위원장들이 회동을 통해 사실상 합의추대 형식으로 도당위원장을 뽑아왔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