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 정상 부근서 발견 … 엇갈렸을 가능성 커
입원후 죽 식사 등 회복중 … 경찰, 오늘 조사예정
대통령·총리·지사·교육감 등 각계 격려 이어져

▲ 지난달 23일 청주에서 가족 등과 등산하러 갔다가 실종된 후 열흘 만에 기적처럼 생환한 조은누리(14)양이 2일 오후 4시 55분경 충북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지고 있다. 수색에 나섰던 군부대는 이날 오후 2시 40분경 청주시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 위쪽으로 92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조양을 발견했다. 연합뉴스
▲ 지난달 23일 청주에서 가족 등과 등산하러 갔다가 실종된 후 열흘 만에 기적처럼 생환한 조은누리(14)양이 2일 오후 4시 55분경 충북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지고 있다. 수색에 나섰던 군부대는 이날 오후 2시 40분경 청주시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 위쪽으로 92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조양을 발견했다.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가족과 함께 등산에 나섰다 실종됐던 조은누리(14) 양이 실종후 10일 만에 기적적으로 무사 생환했다. 장맛비로 인해 생존에 필요한 수분 공급이 이루어지고 열대야 등 높은 기온으로 생존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관련기사 3면

4일 청주상당경찰서 등에 따르면 조 양이 지난 2일 오후 2시 30분쯤 충북 보은군 회인면 신문리 산 35번지에서 수색대에 의해 발견됐다. 조 양이 발견된 장소는 조 양이 가족과 헤어진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 등산로에서 무심천 발원지 방향으로 직선거리로 약 1.7㎞ 떨어진 곳이다.

조 양은 실종 당일 어머니가 내려왔던 등산길과 엇갈려 이동했다 길을 잃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조 양은 충북대학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혈액·소변을 검사한 결과 탈수 증세, 신장 기능 등이 정상 수준을 회복하면서 건강 상태가 빠르게 호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조 양의 양쪽 팔, 다리, 등 부분에서 찰과상과 멍이 발견됐지만 복부 초음파, 흉부 촬영 등에서 별다른 증상이 없고 관절 움직임도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병원 관계자는 “조 양이 죽으로 식사를 할 정도로 호전됐다”며 “이르면 다음 주 퇴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충북대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조양이 심리적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이는 5일 그를 면담해 실종 경위와 범죄 피해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청주 모 중학교 2학년인 조 양은 지적장애와 함께 자폐 증세가 있어 특수교육을 받아왔으나, 다른 학생들과 잘 어울려 놀고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없었다.

특히 키 151㎝의 다부진 체격에 수영선수로도 활약했다. 작년에는 전국 장애학생체육대회에 출전에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 이낙연 국무총리가 3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충북대병원에서 한헌석 병원장과 함께 조은누리(14)양이 입원 중인 병원을 방문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낙연 국무총리가 3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충북대병원에서 한헌석 병원장과 함께 조은누리(14)양이 입원 중인 병원을 방문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양의 무사 생환에 대해 각계각층의 격려와 감사가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은누리 양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정말 다행”이라며 “온 국민이 애태웠다. 무사히 돌아와 고맙다”고 글을 올렸다.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시종 충북지사, 김병우 교육감도 충북대병원을 찾아 가족과 의료진을 위로·격려했다. 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도 논평을 통해 조 양의 생환을 반겼다. 이와 함께 각종 SNS 등에서도 조 양의 소식을 공유하며 기뻐했다.

앞서 조 양은 지난 달 23일 오전 10시 30분쯤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 무심천 발원지에 가족 등과 함께 방문했다가 산길을 혼자 내려간 뒤 실종됐다. 조 양이 실종된 날부터 발견되는 날까지 군, 경찰, 소방대원, 자원봉사자 등은 5800여 명이 수색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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