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대전나눔의집-이글스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진행
지역 청소년 일자리 자리매김

▲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야구공 키링. 한화 이글스 제공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지역내 청소년들이 수명을 다한 야구공, 폐기되는 부러진 배트에 새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일자리로서, 버려지는 야구 용품들은 세상에 하나뿐인 고품질 업싸이클링 제품으로 선순환되는 프로그램이 2년째 지속되면서 화제다.

1일 성공회대전나눔의집과 한화이글스에 따르면 일자리를 지역내 가출위기 청소년들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된 ‘업사이클링 프로젝트’가 전개되고 있다.

학교가 아닌 곳에서 청소년쉼터의 청소년들이 마주하는 현실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일자리를 구하는 것 조차 쉽지 않았고 가까스로 기관과 연계된 아르바이트에서도 제대로 된 업무 수행이 이뤄지지 않았다.

청소년들은 안정적인 작업 공간이 필요했고 그렇게 2014년 ‘공방’이 만들어졌다. 공방의 시작은 비루했다.

프로젝트가 시작될 2017년 당시에는 단 2~3명의 청소년만이 참여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 청소년들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자리를 제공받았다는 부분에서 매우 큰 만족도를 나타냈다.

높은 근무 만족도는 품질의 향상으로 이어졌다.

직접 만든 제품들이 수익을 창출하는 ‘즉각적 보상’이 이뤄지자 공방은 활기를 띄기 시작했고 지난해부터 정식적으로 프로젝트는 시작됐다. 지금은 대전지역 청소년쉼터 6기관, 20~30명의 청소년들이 모여서 제품을 만들어내는 일터로 변모했다. 지난해에는 부러진 배트만을 가지고 필기류 등의 상품을 생산했지만 올해는 수명을 다한 야구공에도 새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한화이글스 임직원들도 동참하기 시작했다.

매월 한차례 ‘청소년공방만들래’를 찾아 청소년들과 함께 사프, 볼펜, 시계, 키링 등을 만든다.

선수들도 청소년들이 만든 야구공 키링, 사인액자에 직접 사인을 하며 함께 작업에 참여한다.

선수들이 흘린 땀과 열정에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이 함께 담기면서 상품에 의미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대전지역 청소년쉼터 이성혁 팀장은 “특히 야구공으로 만드는 키링이 경우 여학생들의 참여와 만족도가 높다”며 “수익금은 청소년들의 학업과 독립할 정착지원금 자립비용으로 쓰이게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르면 이달말 플리마켓도 계획 중이다. 지역민들이 고품질 업싸이클링 제품들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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