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불구 전달비 10% 감소
“위약금 아깝더라도 취소결정”
오히려 대만 노선 26.9% 증가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회사원 A(35·여) 씨는 여름휴가 기간에 맞춰 가족과 함께 일본행 항공권을 예약했지만 최근 취소했다. A 씨는 “일본 여행을 가려고 두달전부터 숙소, 관광지 등을 찾아보고 오사카로 예약을 했지만 가족과 상의한 뒤 위약금 10만원 정도를 내고 취소했다”며 “위약금은 아깝지만 최근 일본과 수출 규제를 놓고 대립하는 상황이어서 오히려 해약이 속시원하다”고 말했다.

방학을 맞은 대학생 B(23) 씨는 일본 여행을 계획하다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B 씨는 “방학 전에 일본 여행을 계획했지만 일본이 최근 우리나라에 보이는 행태를 보니 절대 가고 싶지 않다”며 “친구들도 일본 대신 대만, 싱가폴 등 다른 곳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경제보복에 대항해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활발한 가운데 청주국제공항을 통해 일본행을 예약했던 관광객들이 이를 취소하고 있다.

더군다나 7월은 여름 휴가철로 성수기이지만 일본 여행 발길은 크게 줄었다.

1일 청주공항 국제정기노선 이용객 현황을 살펴보면 일본의 경우 6월 1만 6751명에서 7월 1만 4797명(잠정)으로 약 2000명, 11.6%가 감소했다. 7월이 극성수기로 항공승객이 느는것이 보통인데 이처럼 줄어든것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 영향탓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청주공항 국제정기노선은 일본의 경우 삿포로와 오사카 노선이 있다.

줄고있는 일본 항공이용객과는 달리 정기노선 중 대만 타이베이의 경우 6월 6737명에서 7월 8553명으로 오히려 26.9%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행을 포기하고 대만 싱가폴 등이 늘고있다는 반증이다.

이에 대해 충북도와 항공사들이 촉각을 세우고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 관계자는 “일본 무역 분쟁으로 인해 여행객이 감소하긴 했지만 아직 7월에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없다”며 “8월에는 예약이 크게 줄어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보이고 상황이 악화되면 비수기인 9월 이후를 위해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안으로 중국이나 동남아권으로 노선을 확대하는 방향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타 공항들이 일본노선 감편이나 중단이 발표돼 촉각을 세우고 있으며 항공사들도 감편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추이를 지켜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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