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민 음악치유가·치유기획가

국에는 알렉스 호놀드(Alex Honnold)라는 조금은 유별난 암벽등반가가 있다. 그가 유별난 이유는 암벽을 오를 때 아무런 장비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가 사용하는 것은 오직 맨손뿐. 등산화와 손이 바위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바르는 초크를 넣은 작은 가방만이 그와 함께할 따름이다. 맨손으로 수직에 가까운 수 백 미터의 암벽을 오른다고 상상하니 식은땀이 흐른다. 순간적으로 발을 잘못 디디거나 손이 바위에서 미끄러질 경우 바로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일이다.

알렉스 호놀도는 단순히 암벽만 타는 게 아니다. 그는 수 차례의 맨손 등반을 통해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거나 등반 시간을 단축하는 등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로프를 이용해 오르기도 힘든 암벽을 맨손으로 오르면서 전무후무한 기록까지 세우다니 어떻게 이런 일을 해낼 수 있을까?

알렉스 호놀드는 맨손 등반을 하기 위해 같은 코스를 수 십 번을 오르내리면서 바위 상태나 몸의 움직임 등을 철저하게 암기한다. 치밀한 연습을 통해 모든 동작을 머릿속에 저장하고 나면 어느 순간 두려움이 사라진다. 그 상태에서 등반을 하면 극한의 공포는 사라지고 평온함이 느껴지면서 사전에 익힌 기술과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다.

알렉스 호놀드는 실제 등반할 때 공포감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가 맨손 등반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비밀은 느낌을 바꾸데 있다.

마음을 움츠러들게 하는 두려움이나 공포감을 특별한 느낌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우리는 하루의 대부분을 무의식적으로 행동한다. 특히 중대한 결정을 내리거나 삶의 위기에 처해 있을 경우 무의식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은 더욱 두드러진다.

무의식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은 과거로부터 계속 해왔던 마음의 습관에 자동적으로 반응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마음은 어떤 대상에 대해 늘 똑같은 느낌을 갖게 하거나 혹은 두려운 생각을 깨워 걱정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래서 과거와 똑같이 판단하고 똑같은 결정을 내리게 돼 삶이 변하지 않게 된다. 과거의 삶이 미래에도 되풀이되는 것이다.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면서 기쁨이 넘치고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마음의 습관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삶의 순간마다 조금은 특별한 느낌이 들도록 맑은 감성과 좋은 기분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설렘과 열정 등의 긍정적인 감정을 삶의 나침반으로 삼아 용기 있게 도전하는 것이다. 느낌이 바뀌면 새롭게 생각하게 되고 결국 새로운 미래가 펼쳐진다. 특별한 느낌이 눈부신 인생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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