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약시한 이틀 앞두고 내용 공개
자료 비공개 등 두고 갈등 끝 가결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NFC) 1순위 최종 협약을 위한 동의안이 31일 진통 끝에 천안시의회를 통과했다.

천안시의회는 이날 속개된 제22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천안시가 상정한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유치를 위한 협약 동의(안)’에 대한 수정안을 표결을 거쳐 가결했다. 표결 결과는 찬성 16표, 반대 9표다. 현재 천안시의회의 구성은 전체 25명 중 더불어민주당 16명, 자유한국당 9명으로, 이날 표결은 각 정당의 입장이 그대로 반영됐다.

시의회는 전날 제1차 본회의에서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에 대한 규탄 결의문 채택의 건’을 처리했다. 그러나 사실상 이번 임시회의 주요 내용은 NFC 최종 협약을 위한 동의안 처리였다. 시는 30일 오전 본회의장에서 시의원들에게 합의안을 설명했다. 설명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어 시의회 상임위원회인 복지문화위원회는 합의안 심사를 놓고 심한 진통을 겪었다.

시에서 8월 1일로 예정된 대한축구협회와의 최종 협약 시한을 불과 이틀 앞두고 협상안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가 회의 자료나 토론 방식 등을 모두 비공개로 진행할 것을 요구하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크게 반발했다. 합의안에 대한 설명은 물론 자료를 검토할 시간조차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은 “향후 NFC를 운영하고 관리하는데 필요한 장기적인 예산은 설명자료에 들어있지 않았다. 자칫 혈세 퍼주기식 사업이 될 수 있는 만큼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시는 대한축구협회와의 협약(비밀 준수 조항)에 따라 내용을 공개하지 못한다고 맞섰다. 이어진 상임위 심의도 자정을 넘겨서까지 진행됐다. 복지문화위원회가 정해진 시간 내에 심사를 완료하지 못하자 인치견 의장은 의회 회의규칙에 근거, 동의안을 직권으로 본회의에 상정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도 이준용 복지문화위원장이 의사 진행 발언을 요구하고, 안건 상정에도 ‘이의 있다’고 맞서자 여러 차례 정회하는 파행을 겪기도 했다.

결국 비공개 표결까지 검토된 본회의는 당초 예정대로 공개하는 방향으로 마무리되면서 표결이 이뤄졌다. 한편 천안시는 의회의 동의안 가결에 따라 8월 1일 대한축구협회와 최종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도시개발사업으로 진행될 NFC는 천안시 가산리 일원 47만 8000㎡ 부지에 2024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NFC 건립에는 1100억 원(국비 200억, 도비 400억, 시비 500억 원)이 투입된다. NFC에는 소형 스타디움(관중 수용 규모 1000명 이상), 천연·인조잔디구장 12면, 풋살구장 4면, 다목적 체육관, 축구과학센터, 수영장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여기에 선수 300명이 동시에 묵을 수 있는 숙소와 상근 직원(200명)들이 쓸 사무동도 들어간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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