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동의서 10% 충족시 제출 2030년 정비구역 신청 계획
안전진단 통과 여부가 변수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대전 재건축 잠룡으로 꼽히는 중구 오류동 삼성아파트가 재건축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31일 대전시와 중구청, 삼성아파트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삼성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정비예정구역 반영을 위한 주민 동의 협조 안건이 결의됐다.

이에 입주자대표회에서는 30일부터 관리사무소를 통해 각 세대로부터 동의서를 받고 있다. 정비예정구역 반영을 위해 토지등소유자 10분의 1 이상의 동의를 필수로 할 계획이다. 사업의 주체가 되는 주민들의 추진 의사를 확인하는 차원이다.

내구연한 30년 이상의 공동주택 200세대 또는 1만㎡이상의 요건도 갖춰야 한다.

삼성아파트는 주민들의 동의서가 10% 이상 충족되면 구에 제출할 예정이다. 구는 시에 2030년 정비예정구역 반영을 신청할 계획이다.

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진행되는 2030 도시정비기본계획 수립 용역에서 삼성아파트의 정비예정구역 반영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관건은 안전진단 평가다. 재건축 사업의 첫 관문인 안전진단은 해당 아파트의 노후도와 구조적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사해 재건축 사업 필요성 유무를 보는 절차다.

1988년 삼성물산이 시공한 삼성아파트는 내구연한 30년을 훌쩍 넘겼지만 지금까지도 건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정부가 안전진단 평가 기준에서 구조안정성 비중을 20%에서 50%로 대폭 강화시켜 안전진단 통과 여부가 재건축 추진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안전진단 평가를 통과해야만 정비예정구역에 반영되고 추진위원회 및 조합설립 절차를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풍한방직 터에 조성된 삼성아파트는 24개동 2526세대의 대규모 단지다. 주민들 대부분이 좁은 주차장과 시설 노후화로 재건축을 원하는 목소리가 커져 2015년 재건축 추진 움직임이 부상했다 가라앉기도 했다.

지역에선 처음으로 15층 이상 2500세대 대단지 아파트가 재건축 사업에 도전하게 되면서 향후 대규모 노후 아파트 단지 재건축 사업의 방향타가 될 전망이다.

삼성아파트는 용두역, 서대전역, 오룡역과 서대전네거리역 등을 낀 쿼드 역세권의 교통 인프라를 갖췄다. 또 오류초등학교를 품고 있고 인근 세이백화점과 홈플러스, 코스트코 등 쇼핑시설과 충남대병원, 서대전시민공원, 한밭도서관 등 생활·주거 인프라가 뛰어난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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