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지난 1년간 91개 기업을 유치해 1조9531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이끌어 냈다고 한다. 지난 수년간을 통틀어 괄목할만한 기업유치 실적이라 하겠다. 도의 최근 5년간 기업 유치 현황을 보면 2014년 32개사 7256억원, 2015년 31개사 1조4억원, 2016년 13개사 1783억원, 2017년 41개사 7489억원, 지난해 61개사 1조353억원 등이다. 민선 7기 들어 기업유치가 호조세를 보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터다.

수도권 규제완화와 국내·외 경기위축으로 기업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이룬 성과라 더 값지다. 1년 동안 유치한 91개 기업 중 본사를 충남으로 이전키로 한 기업이 25개사(투자금액 3614억원)에 달한다. 공장만 단순히 이전하느냐 본사까지 충남에 두느냐는 엄청난 차이다. 본사는 수도권에 두고 공장만 이전하는 기업이 꽤 있다. 이 경우 소득 역외유출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가뜩이나 충남은 소득 역외유출이 유별나게 많은 곳이다. 통계청의 '2017년 전국 소득 역외유출 현황'을 보면, 충남의 역외 유출액은 총 22조9748억원에 달한다. 이는 세종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만큼 외지법인이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지역에서 벌어들인 자금이 지역에 재투자 될 수 있게끔 이참에 외지에 본사를 둔 관내 기업의 본사이전을 적극 독려했으면 한다.

전국 지자체들이 기업을 유치하기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업유치의 성패는 투자유인책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전 기업에 대해 투자 금액의 10%까지 지원하는 등 충남도의 인센티브 정책이 주효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하나의 기업이라도 더 유치하겠다는 공무원들의 마인드도 큰 몫을 했다고 본다. 빈 공단에 공장이 꽉꽉 들어차게 해야 한다. 당진 석문국가산단 만해도 지정 20년이 넘도록 분양률이 50%를 밑돈다. 기업유치야말로 고용창출이자 지역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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