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종된 조은누리 양. 충북지방경찰청 제공

지적장애 여중생 실종 지난달 23일 청주 가덕면 인근 혼자 산길 내려간 뒤 행방묘연 
경찰·군·소방·청주시·교육청 집중 수색에도 단서·정황 없어
시민들 SNS 등 공유 찾기나서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청주에서 가족과 함께 등산하러 갔다가 실종된 여중생 조은누리(14) 양을 찾기 위해 군·경찰·소방·청주시·교육청 등이 온 힘을 모으고 있지만 현재까지 9일여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조은누리 실종사건은 전국적인 뉴스가 돼 국민들은 조 양을 속히 찾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조 양은 지난 달 23일 오전 10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 무심천 발원지 인근 산길에서 실종됐다. 조 양은 지적장애를 앓고 있으며 가족 등과 함께 내암리를 방문했다가 산길을 혼자 내려간 뒤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당시 조양 어머니는 경찰에서 “함께 산에 오르다가 벌레가 많아져 딸이 먼저 내려가겠다고 한 뒤 실종됐다”고 말했다. 조 양은 회색 반팔티셔츠, 검정색 치마 반바지, 파란색 안경, 샌들을 착용하고 있었으며 151㎝의 보통 체격이다.

▲ 지난 23일 오전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 인근에서 조은누리(14)양이 가족·지인들과 함께 나들이를 하고 있다. 실종 전 일행과 찍은 사진. 청주 상당경찰서 제공
▲ 지난 23일 오전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 인근에서 조은누리(14)양이 가족·지인들과 함께 나들이를 하고 있다. 실종 전 일행과 찍은 사진. 청주 상당경찰서 제공

조 양 실종후 경찰·군·소방·청주시·충북도교육청 등 직원들은 조 양을 찾기 위해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또 경찰 드론 수색과 군·경·소방 수색견 14마리가 투입됐다. 수색 범위는 가덕면 생수공장~무심천 발원지 1.2㎞ 구간, 인근 야산과 계곡, 저수지 일대이다.

경찰 관계자는 “드론과 수색견을 이용해 산릉선과 외곽지를 수색 중이고 실종 현장 주변에는 제초작업을 하면서 집중적으로 수색을 하고 있다”며 “실종에 실마리를 풀 단서나 정황은 발견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광역수사대를 비롯한 형사 40여 명을 동원해 인근 CCTV를 분석하고 진·출입 차량을 추적해 블랙박스를 확인하고 있다. 조양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 이후 3시간 동안 무심천 발원지 초입 생수 공장 인근을 지나간 차량은 50여 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 조은누리 양과 가족이 헤어진 지점에 노란색 수건으로 만들어진 리본이 조 양의 무사귀환을 바라고 있다.  송휘헌 기자
▲ 조은누리 양과 가족이 헤어진 지점에 노란색 수건으로 만들어진 리본이 조 양의 무사귀환을 바라고 있다. 송휘헌 기자

조 양 찾기에 지자체와 시민들도 힘을 모으고 있다. 시민들도 자발적으로 SNS 등을 이용해 조 양의 인상착의를 공유하고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수색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28일 한범덕 청주시장은 실종 현장을 찾아 시의 모든 행정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청주에 시내버스 승강장, 가정 전단지 배부, 플래카드, 교통안내 전광판 등에 조 양을 찾는 홍보를 하고 있다.

또 청주시는 29일 관내 경찰서, 민간단체, 부서장이 참석한 긴급연석회의와 읍·면·동장 긴급 대책 회의를 잇따라 열어 실종된 여학생을 찾기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긴급연석회의 결과 언론 홍보와 함께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버스정보시스템과 시내버스 홍보를 통해 많은 시민이 관심을 두고 제보할 수 있도록 하고 수색에 나선 경찰과 전경, 의용소방대와 자원봉사자에 대해 의료 지원과 간이 화장실 설치, 급식, 물품 지원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읍·면·동장 회의에서는 1700여 명의 이·통장을 활용해 다중집합시설과 공동주택에 홍보물 게시와 긴급 반상회를 통해 각 가정에 홍보물을 배부하는 등 청주시민 전체가 관심을 갖고 실종 학생이 무사히 부모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 31일 오후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 일대에서 육군이 실종된 조은누리 양을 찾기 위해 산 속을 수색하고 있다.  송휘헌 기자
▲ 31일 오후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 일대에서 육군이 실종된 조은누리 양을 찾기 위해 산 속을 수색하고 있다. 송휘헌 기자

한편, 충북도교육청도 실종된 조 양을 찾는 데 전 부서 직원들이 동참하고 있다. 도교육청 내 14개 부서에서는 실종 학생을 찾는 현장 지원 활동에 매일 직원을 파견해 수색 활동중인 인력에 음료와 간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4일부터 본청에 실종 학생 상황관리 전담반을 구성해 24시간 상황근무체계를 가동 중이다.

또, 청주 시내 유동인구가 많은 백화점과 쇼핑몰, 터미널 등에서 직원들이 조양을 찾는 전단 2만여 장을 배포하기도 했다. 주요 사거리에도 실종 현수막 게시하고 유관기관 전광판 안내, 도내 주요 기관 실종 학생 찾기 참여 공문 등도 발송했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도 지난 25일 실종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와 피해 가족들을 만나 교육청 차원의 지원 방안 등을 협의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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