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일 보령시장

지난달 19일부터 28일까지 열흘간 대천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 제22회 보령머드축제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러나 축제가 끝난 지 1주일이 지났어도 그 열기와 함성이 아직도 가시지 않고 귓가에 메아리 치고 있다.

축제 시작 첫날 태풍의 북상과 행사기간 내내 비가 내려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이것은 기우(杞憂)에 불과했다. 축제를 사랑하는 세계 속의 젊은이들은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끊임없이 대천해수욕장으로 몰려들었다. 축제는 날씨가 좋아야 대박난다는 그동안의 고정관념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보령머드축제에 대한 인식과 패러다임이 새롭게 변하는 순간이었다.

장맛비가 퍼붓는 속에서도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머드 속에서 나뒹굴고 흥겨운 음악에 몸을 맡기며 축제 그 자체를 즐겼다. 대형 머드 탕에서는 편을 나눠 꼬리잡기 게임을 하고 이긴 팀이 진 팀에게 머드세례를 퍼붓는 것이 하나의 문화가 된지 오래다. 피부색과 성별이 달라도 상관없다. 연인과 함께 등지고 앉아 가위 바위 보로 이긴 사람이 진 사람 쪽의 머드바스켓을 당겨 진 사람은 온몸에 걸쭉한 머드를 뒤집어써도 마냥 즐겁기만 한 것이 머드축제장에서는 낯설지 않은 풍경들이다. 올해로 22회째를 맞은 우리 보령머드축제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그것은 바로 국제행사로 치러지는 2022보령해양머드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이다.

3년 앞으로 다가온 해양머드박람회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올해 머드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는 그 무엇보다도 절실했다.

이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수요자 입장에서 야간 체험장을 운영했고, 머드런을 체험존에 이동 배치해 이용자에게 편리성을 제공했다. 머드몹신, 머디엠, 머드나잇스탠드, 갯벌마라톤 등 젊은 층을 겨냥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특히 세계 한류의 원조인 K-POP콘서트와 한류축제의 선두인 보령머드축제를 결합하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간절하면 이루진다는 말이 있듯이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태풍과 장마, 그리고 경기 침체 속에서도 축제기간 동안 모두 181만 명의 내·외국인 관광객이 다녀갔다. 이중 외국인은 38만7천명으로 지난해 보다 8만9천 명이 증가했고, 전체 방문자중 외국인의 비율이 21.4%를 차지하여 글로벌 축제로서 보령머드축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이제 축제는 끝났지만 올해의 경험을 토대로 내년도 축제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그동안 축제를 운영하면서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고 다양하고 알찬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령머드축제가 글로벌 축제로 세계인들에게 지속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1천여 공직자와 함께 노력해나갈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쌓이고 쌓이면 3년 후에 개최되는 2022보령해양머드박람회의 성공을 믿어 의심치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간절(懇切)하면 꿈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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