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28일 집중호우 피해
농어촌公 배수로 부실 관리 논란
주민 “수초제거 농민 몫으로 돌려”
관계자 “장비 총동원 조치 취할 것”

▲ 지난 달 25일 집중 호우로 예산군 오가면 신원리, 신암면 탄중리 지역의 비닐하우스 273개동이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은 오가면 신원리의 배수로에 토사 퇴적과 함께 수초가 무성하게 자라 집중 호우시 물이 범람해 하우스가 침수 됐다. 사진=강명구 기자

[충청투데이 강명구 기자] 예산군 비닐하우스 침수 피해가 배수로 관리 부실로 인한 인재라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지난달 25~28일까지 230.8㎜의 집중호우가 내렸으며, 오가면 신원리, 신암면 탄중리, 예산읍 발연리 등 25개 농가 비닐하우스 273개동(17.3㏊)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침수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은 오가면 신원리로 비닐하우스 255개동이 침수됐다.

침수 원인으로 주민들은 배수로의 토사 퇴적과 수초 발생 등 농어촌공사의 부실한 배수로 관리를 꼽았다.

특히 주민들은 “2016년 완공한 배수로의 콘크리트 벽이 갈라져 있고 그 당시에도 퇴적물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준공이 됐다”며 “침수 피해의 원인이 농어촌공사에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깊이 약 2.5m인 배수로가 퇴적물이 쌓여 현재는 1m가 채 안되고 그나마 수초가 무성하게 자라 물의 흐름을 방해하고 있었다.

이에 주민들은 농어촌공사 예산지사에 수초 제거를 요구했으나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배수로의 수초제거는 농민들이 해야 하는 것 이라며 왜 수초제거를 안했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농어촌공사 예산지사의 배수로 관리의 무책임함을 보여준 것은 비단 이뿐만 아니다.

주민들은 “지난달 28일 양승조 충남지사가 오가면 신원리 비닐하우스 피해현장을 방문하기 전 배수로 퇴적물 위에서 자라던 버드나무를 농어촌공사 관계자가 베어 수초가 가득한 배수로에 버렸다”고 전했다.

주민 A(60) 씨는 “이번 침수 피해는 농어촌공사의 배수로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일”이라며 “앞으로는 철저하게 배수로 관리를 통해 더 이상의 침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농어촌공사 예산지사 관계자는 “하우스 주민들의 불편에 그동안 최선을 다하지 못해 책임감을 느낀다. 수로작시설과 달리 원예작물시설은 비닐하우스의 특성상 시간당 40㎜의 집중호우에는 한꺼번에 물이 몰리는 특성이 있어 배수로가 넘치는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배수로의 근본 원인을 상세히 파악해 미니백호우 등 장비를 총동원해 퇴적물과 수초를 오는 10일 예당지 급수전까지 조치해 놓을 방침”이라며 “앞으로 예산을 확보해 배수확장공사 및 신원배수장 등 인근 배수장으로 물을 분산하는 수로를 증설하는데 역점을 두고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예산=강명구 기자 kmg119sm@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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