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청원·대전시소에 ‘민원’
개통 여론 커지자 市 용역 착수
교통체증·치안 공백 해소 기대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대전 유성구 노은3지구 내 지족산을 통과하는 터널 개통 여론이 고조되면서 대전시가 필요성 용역에 착수했다.

이에 일대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지족터널(가칭) 개통이 현실화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시와 유성구에 따르면 그동안 노은3지구에서 지족산을 관통해 노은1지구를 연결하는 지족터널 개통에 대한 민심이 뜨거웠다.

3면이 산으로 둘러 쌓인 노은3지구는 북측으로 열린 분지형태.

이 때문에 도심지로 연결되는 북유성대로를 타기 위해선 주로 북쪽 노은2지구를 통해야 한다.

문제는 출·퇴근 시간 극심한 교통정체다.

노은3동 인구는 약 3만 4000명.

이는 유성구 11개 동 중 3번째로 많은 인구다.

이 때문에 매일 출퇴근 시간대에는 반석역과 지족역 인근이 세종시와 대전시의 출퇴근 차량들과 얽혀 교통체증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동서 간 도로망 단절로 인해 치안공백 우려도 크다.

소방서와 경찰서가 노은1지구에 위치해 있으면서 노은3지구에 상황 발생 시 접근성이 낮아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걱정이다.

여기에 더해 지족터널 개통은 현충일 마다 반복되는 인근 대전현충원 교통체증을 분산하고 나아가 노은1지구 생활 인프라를 공유해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은 3지구 주민 윤모(39) 씨는 "교통불편뿐만 아니라 산 넘어 소방서, 지구대와 종합병원까지 있다 보니 위급한 상황에서 빠른 대처가 어렵다"며 "터널 개통이 노은 3지구의 민원이 아닌 교통망 확장으로 인한 유성지역 균형발전임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지족터널 개통 민원은 청와대국민청원게시판에 이어 최근 시의 정책제안 플랫폼인 대전시소에 올라왔다.

지족터널 개설 여론이 고조되면서 시는 지난 2일부터 시작된 2025년 도로건설관리계획 수립 용역에 지족터널 개설을 포함시켰다.

정식으로 타당성 검토 절차를 거치는 것이 아닌 지족터널 건설의 필요성을 보겠다는 것이다.

도로개설은 대규모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현재 교통량 조사와 향후 교통수요를 예측하고 정책적 타당성과 경제성 등이 확보돼야 추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과는 내년 9월 께 나올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구체적 노선이 정해 지거나 실질적으로 개설을 계획한 단계는 아니고 용역을 통해 필요성이 있는지를 면밀히 따져볼 계획이다"며 "새로운 교통수요 발생으로 인해 필요 도로개설이 아니기 때문에 교통량 분산 효과가 있거나 어디를 연결할지는 용역 결과를 보고 검토해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