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무시 등 비판속 문화 변화
개별목소리 의견제시로 이어져
주민 요구 목소리 내는건 당연
“정치 건강해지고 있다는 방증”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청주시의회 초·재선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와관련해 선수(選數)를 무시한다거나 질서가 없다는 등의 비판도 나오지만 획일적이던 의회 문화가 변화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지적이다.

과거에는 집행부와 같은 당 의원의 마찰이 있을경우 당 차원의 조율이 이뤄지거나 의장단의 입장정리가 이뤄지곤 했다. 하지만 2대 청주시의회에서는 초·재선을 중심으로 개별적인 의견제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 청주시의회 39석의 의석 중 더불어민주당이 25석을 차지해 사실상 싹쓸이했으며 자유한국당 13명, 정의당 1명의 의원으로 의회가 구성됐다. 의회는 초선 15명, 재선 14명, 3선 이상 10명이다. 시의원들이 제각기 다른 목소리를 낸다는 것에 대해 의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긍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주시의회 관계자는 "예전에는 현안으로 의견이 서로 다르면 선수가 높은 의원의 말을 따르거나 당 차원에서 교통정리가 많이 이뤄졌는데 현재는 그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회가 선진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고 이에 따라 한목소리를 내지 못해 개점 휴업, 식물의회 등의 이야기는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의 시의원들과는 다르게 자신의 분야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고 자신이 옳다는 부분에 대해 시의원들이 크게 주장하는 것이 있다"며 "내부결정에 따르는 것이 아닌 소신 의정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의회가 서서히 성숙하고 있다는 평가하고 싶고 예전 같으면 당리당략이 확실하고 당의 입장이 명확해 입단속을 했다”며 “시장과 의회가 다수당이면 한목소리로 지지·지원을 했는데 이번 의회의 특징이 다양성과 같은 당을 선호하는 것이 아닌 시민의 관점에서 발언하고 주장하는 것이 도드라진다”고 평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내분이라고 말하지만 시의원이 시민사회와 지역주민의 요구를 받아 안고 목소리를 내는 건 정치가 건강해 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의견이 갈리는 부분은 상호가 토론하고 협의해 조이면 되고 다른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했던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초·재선 의원들의 행동이 도를 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시의회 관계자는 “행정의 맥락을 잘 모르는 초선의원들이 같은 당 입장인 시정을 발목잡기 하는 경우에 무조건적인 반대를 하는 등 도를 넘는 것이 많다”며 “시의원의 역할은 공정한 행정의 감시자인데 아직도 시민단체 회원처럼 한쪽으로 편중된 시선을 가지고 있는 것은 시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으며 시의원 본연의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산적한 현안에 대해 시의회가 한목소리를 내 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야 하지만 다양한 의견 때문에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건 전혀 건설적인 방향이 아니다”면서 “시의원이라면 자신의 주장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타협, 인정 등을 해야 하는데 이번 의회는 그런 모습이 보이질 않고 일부 시의원은 자신을 돋보이게 할 욕심으로 현안을 끌고 다니지 않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모 시의원은 “한 안건 때문에 의원들 간의 분쟁이 있어 토론이나 표결을 하자고 했더니 일부 의원들이 이것을 거부하더라”면서 “중진 의원들이 현안에 관해 이야기를 꺼내면 의회에 분열만 초래하고 의원 간 반목만 초래하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종 현안에 대해 의회에서 결정할 사항도 아닌데 이야기를 해봐야 충돌만 되기 때문에 꺼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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