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최대 25% 가점
‘경쟁력 영향’ 일각선 회의론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년 총선 공천에서 당헌에 명시돼 있는 여성의무공천비율 30%가 변수로 작용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최근 여성 정치인 관련 행사에서 여성공천 확대를 약속하면서, 충청권(대전·세종·충남)에서 그동안 한번도 배출된 적 없는 여성 지역구 국회의원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여성 정치참여 확대 방안으로 2013년 당헌에 여성 후보 30% 공천 규정을 담았다. 또 이 대표도 최근 여성 정치인 관련 행사장에서 여성공천 확대를 강조해 왔다.

이 대표는 지난달 민주당 여성정치참여확대위원회 주최로 열린 ‘2020 총선승리를 위한 여성당당 선포식’에서 “여성의 정치 참여를 위해 선도적으로 앞장서겠다”면서 “당헌에 명시된 ‘여성 30% 공천’ 규정이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지난 22일 열린 ‘전국 여성당원 여름정치학교’에서도 같은 발안을 이어갔다.

민주당이 내년 총선 경선단계에서 여성에게 최대 25%의 가점을 주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여성 예비후보에게는 기대감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현재 민주당에선 충청권에서 정경수 변호사(대전 동구), 김종남 대전시 민생정책자문관(대전 유성을), 이경 중앙당 상근부대변인(대전 유성을), 최선경 충남도당 여성위원장(홍성·예산), 박양숙 전 서울시 정무수석(천안을) 등 예닐곱명의 여성 정치인들이 출마를 준비하거나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여성공천비율 30%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회의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은 지난 20대 총선 당시 비례대표를 제외한 지역구 공천에서 10.6%인 25명을 공천하는 데 그쳤다. 당헌에 명시된 30%에는 턱없이 부족한 성적이다.

다른 당 역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6.5%(16명), 국민의당 5.2%(9명), 정의당 11.7%(6명)로 전체 평균은 9%가량이다. 또 민주당이 내년 총선 경선에서 여성 가점을 25%로 확대한 것 역시 당헌에 명시된 여성의무공천비율을 지키기 어렵다는 것을 감안한 조처라는 게 이들의 해석이다. 민주당 측 한 정치인은 “민주당이 여성의무공천비율인 30%까지는 아니더라도 지난 20대 총선보다 몇%라도 올릴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는 분명 있다”며 “또 이런 기대를 안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여성 정치인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최종 당선을 목표로 해야 하는 당 입장에서 여성공천비율을 마냥 올릴 수만은 없을 것”이라며 “그동안 충청권에서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는 것 역시 이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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