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두환 청주시 위생정책과 위생지도팀장

식중독(食中毒)을 '어머니의 경고'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한자를 잘 살펴보면 어진 사람이 만들어 입에 넣어주는 것이 식품인데, 마지막 독(毒) 자에 어미 모(母) 자가 있다. 가정과 자식을 위해서는 어떠한 어려움도 마다치 않는 어머니가 입에 송곳을 꽂는 형국이 식중독이다. 얼마나 괴로울까? 날이 점차 더워지는가 싶더니 무더운 여름이 시작됐고 이제 방학과 휴가철이다. 너도 나도 들뜬 마음으로 계곡이나 바닷가를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이맘때면 어김없이 여름철 대표적인 불청객, 식중독이 찾아온다. 무더운 날씨 탓에 건강을 해치기 쉬운데, 그중에서도 음식으로 인한 문제가 흔하게 발생한다. 그 이유는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음식이 일찍 상하고 병균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최근 먹거리 업소에서 제공한 음식을 먹고 구토, 설사, 복통 등 증세로 고생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식중독균은 10~40℃ 사이의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 주로 여름철에 환자가 급증하는 것이다. 식중독은 상한 음식을 섭취해 그로 인한 설사, 복통 등의 급성 위장염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으로, 다른 사람에게 감염되는 감염병이다. 생선회, 조개 등 어패류, 김밥, 샌드위치, 냉면이나 콩국수, 초밥류 뿐만 아니라 아이스크림이나 빙과류, 아이스 음료 등의 차가운 음식물 섭취가 늘어나고, 식품의 부패 및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라 여름에 특히 조심해야 할 식품으로 꼽고 있으며 세심한 조리와 섭취가 요구된다.

청주시는 시와 각 구청 포함 50여 명이 식품위생업소 1만 9000여 곳을 전담 관리하고 있어 기업체·국공유 시설·어린이집 등 관내 집단급식시설, 배달 전문 음식점, 여름철 성수 식품 조리 판매업소를 점검했다. 냉면 육수, 콩국수, 김밥, 팥빙수 등 50건을 수거 검사했고 학교 매점이나 학원가 등 128개 지역의 어린이 기호식품 조리 판매업소를 지도 점검했다.

질병관리본부에서도 모든 음식물은 익혀서 먹고 물은 반드시 끓여 먹기, 조리한 식품을 실온에 두지 않기, 한번 조리한 식품은 각각 다른 봉지에 싼 후 용기에 넣어 서로 섞이지 않도록 하기, 조리한 식품 및 부패하기 쉬운 식품은 완전히 재가열 후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하기, 손에 상처가 났을 때는 육류, 어패류 등을 만지지 않기, 육류와 어패류를 취급한 칼·도마는 교차 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분해 사용하기, 음식을 조리하기 전·식사하기 전·화장실을 다녀온 후 그리고 외출을 다녀온 후에는 반드시 손 씻기, 부엌 내 모든 곳을 청결히 유지하고 조리대·도마·칼·행주의 청결에 특히 주의하기, 제빙기나 얼음 보관함은 수시로 살균 소독하기, 상가·예식장·수학여행 등 집단급식을 제공하는 경우 날음식 접대는 피하기 같은 '식중독 예방 위생관리 10계명'을 실천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식중독 예방법을 미리 익혀두고 똑똑하게 실천하고 두 손 모아 뽀드득뽀드득 손을 씻고 먹거리 안전을 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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