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다. 전국 지자체마다 특화된 지역 관광상품을 내놓고 관광객 유치에 올인하고 있다. 국민 여가 및 관광 수요에 걸맞은 인프라와 프로그램 확충 등 여건을 창출하기 위해 민관이 하나로 뭉쳤다. 관광효과는 단순히 지역경제의 활성화에만 그치는 게 아니다, 지역마케팅 파급효과가 적지 않다. 대전 역시 '대전방문의해' 원년을 맞아 분주한 모습이다. 관광특수를 맞아 대전관광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재확인할 수 있다.

대전은 오래전부터 관광을 즐기기에는 부담스러운 지역으로 낙인 찍혔다. 대전세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당일여행으로 선호하는 국내지역(17개) 중 3곳을 선택한 응답에 대한 빈도분석 결과 대전의 경우 1순위부터 3순위까지 응답한 비율(40.4%)이 서울(46.3%)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분류됐다. 반면 숙박여행, 즉 체류형 관광지로서의 분석 결과는 제주(46.7%), 강원(37.4%), 서울·부산(33.7%)에 이어 대전 30.0%로 5번째다. 일반인식과의 괴리감이 크다. 많은 관광객들에게 '그저 스쳐지나가는 도시'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면 관광도시로서는 치명적이다.

대전 관광에 대한 국내외 관광객들의 부정적인 선입견을 깨는 것이 급선무다. 한때는 유성온천 자원을 활용한 호텔 기반의 체류형 관광이 전국적으로 각광을 받았었다. 그런데 유성관광특구를 찾은 관광객 수가 날로 줄어들고 있다. 2012년 914만명이던 것이 2016년 358만명으로 급감했다. 급기야는 대규모 관광호텔들이 잇달아 문을 닫는 사태로 번지고 있다. 숙박 인프라가 전국 하위권을 맴돈다. 대전관광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대전이라는 도시 관광의 콘셉트를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다. 관광의 기본 인프라마저 시원치 않은 마당에 무얼 기대할 것인가. 숙박이외의 여러 편의시설과 연계관광 코스 등 프로그램에 대한 관광객들의 만족도 또한 살펴봐야 한다. 대전방문의해를 설정한 이상 해야 할 일이 한둘 아니다. 대전관광 현실이 공허하지만 그래도 밑바탕부터 하나씩 주춧돌을 놓은 심정으로 극복해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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