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침체기를 겪고 있는 한국 육상계에 15살의 유망주가 등장해 화제다. 주인공은 충남 계룡중학교의 양예빈 선수로 경기에 나설 때마다 신기록을 작성하고 있다. 이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폭발적인 스피드다. 일찌감치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독주하는 모습에 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유튜브 조회수가 무려 500만회를 넘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육상 샛별, 육상계의 김연아, 여중생 볼트라는 애칭이 붙을 만하다.

신기록 제조기 양예빈 선수는 그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제40회 전국시도대항육상경기대회 여자 중학교 400m 결선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55초29의 기록으로 한국여자 중학생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1990년 김동숙이 작성한 55초60을 무려 29년 만에 0.31초 단축했다. 양예빈이 기록한 55초29는 올해 성인을 포함한 한국 여자부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라니 이 선수의 기량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양예빈 선수는 단박에 18세 이하 아시아 여자 400m 랭킹 7위에 올라섰다. 양예빈 선수보다 앞선 기록을 가진 6명은 양예빈 선수보다 모두 나이가 한두 살씩 많다. 훈련을 열심히 해 순위를 더 높이고 싶다는 선수의 포부에서 당찬 결기가 묻어난다. 육상선수들에게 400m는 가장 괴로운 종목으로 통한다. 그럼에도 양예빈 선수는 힘들기는 하지만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종목이 400m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양예빈 선수의 신기록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된다.

양예빈 선수는 실력을 갈고닦아 세계대회에 도전할 뜻을 내비쳤다고 한다. 그런 날이 반드시 왔으면 좋겠다. 지금과 같은 성장세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국민들이 양예빈 선수를 응원하고 있다. 물론 지나친 관심은 어린 선수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양예빈 선수가 안정적으로 훈련에 임하게끔 여건을 조성해야겠다. 제2, 제3의 양예빈 선수가 나오면 육상붐이 다시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