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487명… 전년比 200명↑
대전 살인 줄고 강제추행 많아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의 피의자 고유정의 잔인한 살해 수법이 전국민에게 충격을 안겨주고 있는 가운데 여성들이 저지르는 강력범죄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에서도 연도별 등락은 있었지만 대체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29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분기별 범죄동향 리포트’를 분석한 결과, 살인·강도·강간·방화 등 강력범죄로 입건된 여성 범죄자 수는 2016년 1137명에서 2017년 1286명, 지난해 1487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분기별로도 2017년 4분기에 306명이던 것이 지난해 4분기에는 415명으로 약 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지역 역시 여성 강력범죄는 증가 추세를 보였다.

대전지역에서 최근 3년 간 경찰에 검거된 여성 강력범죄자는 모두 98명으로 2016년 20명이던 것이 2017년 40명으로 두배 증가했다.

다만 2018년 여성이 저지른 살인사건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체 여성 강력범죄자도 38명으로 소폭 하락했다.

지역에서 여성이 저지른 살인사건은 2016년 2건에서 2017년 7건으로 급증했다가, 지난해 1건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여성이 남성을 강간·강제추행 한 사건은 2016년 12건에서 2017년 16건, 지난해 18건으로 매년 증가해 총 46건으로, 지역에서 발생한 여성 강력범죄 중에선 가장 많았다.

이는 최근 ‘성인지 감수성’ 등이 높아지면서 남성들의 인식 변화에 따른 결과물로 보여진다.

다음으로 여성범죄자가 일으킨 강도사건은 2016년 한건도 없던 것이 2017년 12건, 지난해 13건으로 조사됐으며, 방화는 2016년 6건, 2017년 5건, 지난해 6건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여성 범죄는 남성에 비해 발생률이나 심각성이 낮다는 이유로 여성범죄 유형별 재발 방지 및 예방차원의 연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선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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