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서 실종된 14살 여중생 조은누리 양을 찾기 위해 경찰과 소방서는 물론 지역사회가 나섰으나 일주일째 오리무중인 상태다. 조양은 지난 23일 오전 10시30분께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 근처에서 가족과 산책하던 중 실종됐다. 경찰은 전단지를 배포하고 군·경·소방 합동 수색에 나섰으나 특이한 흔적을 찾지 못했다. 실종지점을 중심으로 집중수색하고 인근 저수지 수중수색도 벌인 결과 조양이 현장을 빠져나간 정황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조양 가족의 심정이야 오죽하겠는가. 조양이 실종된 후 폭우가 연일 쏟아져 부모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더욱이 조양은 지적장애를 앓고 있다. 조양의 어머니는 해맑고 어여쁜 딸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눈물겨운 사연이 지역사회에 알려지자 각계가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합동수색에 장애인부모연대 등 학부모단체 관계자 80여명이 동참했고 수색 지원에 적십자 봉사회가 참여했다. 청주시도 행정력 총동원 체제에 들어갔다. 경찰서, 교육청, 민간단체 등의 긴급 연석회의와 읍·면·동장 긴급 대책회의가 잇달아 열려 지원방안을 모색했다.

현재로선 범죄 연루 의심점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단순 실종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조양이 현장을 빠져 나간 정황도 없다. 이러다가는 장기 실종 상태도 배제할 수 없다. 실마리를 찾는 게 첫째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했다. 아동 실종은 누구나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다. 지난 한해만 해도 실종아동은 2만 1980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부모가 한순간 방심하는 사이 예기치 않는 사건으로 비화하는 수도 많다. 실종된 아동이 각종 재난이나 범죄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지역사회가 실종 여중생 찾기에 힘을 보태고 나서서 일단 마음 든든하다. 군경 수색 지원 이외에도 다중집합시설과 공동주택 홍보물 게시, 긴급 반상회 개최 등 시민 전체의 뜨거운 염원이 모아지고 있다. 지역 공동체의 훈훈한 정성이 좋은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 조양이 부디 무탈한 모습으로 부모 품으로 되돌아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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