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혜 ETRI 대학생 기자

지난 10일 ‘이노베이트 코리아 2019’ 포럼에 다녀왔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경계를 넘어서’였다. 여기서 ‘경계’란 다양한 의미를 가지는데, 인간과 공학의 경계를 넘어 인간과 인공지능, 지구와 우주, 가능과 불가능의 경계를 넘어서기 위한 시도들의 집합을 의미한다. 우리 주변에 가로막혀 있는 일종의 칸막이를 걷어내자는 의미로 들렸다.

행사에서 1부는 우주탐사, 심해탐사 등 확장되고 있는 인간의 활동 영역으로 구성됐고, 2부에서는 인공지능(AI)과 생명, 법률,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융합과 혁신의 폭넓은 주제가 논의됐다.

마지막은 과학과 예술에 대한 특별대담과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기조연설에 나선 아나톨리 페트루코비치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우주연구소장은 ‘21세기 지구를 넘어’라는 주제로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계속 나아가야 하며 한정적인 자원을 위해서라도 우주를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라며 미래세계에 맞서기 위해 풍부한 지식과 준비는 필연적이며 심도있는 탐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ETRI의 이병선 그룹장은 우주인터넷과 제4차 산업혁명의 주제로 인공위성의 궤도와 우주를 활용한 네트워크에 대해 강연하셨다.

유네스코에 의하면 세계에서 인터넷 서비스가 불가능한 면적이 54%에 달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주인터넷이 주목받고 있다.

Space X사에서는 우주공간의 위성을 이용한 우주인터넷으로 저궤도 위성을 쏘아 올려 지구 전체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른 개념으로 우주공간의 물체를 위한 인터넷으로서 행성간 우주인터넷이 있다.

이병선 그룹장은 행성간 우주인터넷에서는 일부 구간에 단절이 발생하기 때문에 기존 인터넷에 없는 저장 및 전달기능을 추가해 우주통신환경에 적합하도록 변경한 ‘지연내성네트워크(DTN)’ 방식을 사용하며 우리나라에서 달 궤도에 궤도선을 올리는 KPLO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연구진은 달 궤도에서의 통신시험을 위한 우주인터넷 통신탑재체(DTN기기)를 개발해 KPLO에 탑재할 예정이라고 했다.

연구진의 기술이 활용되면 향후 화성탐사는 물론 심우주 탐사의 통신기술로도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과 사람에서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로 모든 것이 연결되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필연적인 인터넷의 범용성에 대해 미래 인터넷과 연결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포럼이 진행되면서 인공지능(AI) 서비스에 대한 주제들도 흥미진진했다. 스펜서 쇼트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부소장은 AI와 100세 시대의 주제로 딥러닝 기법을 활용해 더 빠르고 더 안전한 신약개발 성공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첨단의 ICT를 일구고 있는 ETRI도 최근 AI연구소로 비전을 바꾸었다. 국가 지능화 종합연구기관으로 탈바꿈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분명 우리에게 이로운 존재로 다가올 것이다. 아픈사람, 안전하지 않은 사람, 편리함을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비타민과 같은 역할을 해줄 것이다. 이미 인공지능은 인공지능 비서나 CCTV에 인공지능의 바람을 불어넣어 보다 똑똑하게 주변을 감시하고 범죄로부터 안전하게 우리를 지켜주며 우리 삶 깊숙이 내재 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의 대변혁을 겪고 있는 지금 새로운 사고방식, 생활방식과 함께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경제, 산업 체제가 요구되고 있다. 인간과 기계, 산업과 또 다른 산업, 기술과 예술, 학문 간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런 변화를 슬기롭게 넘기 위해서는 불가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불가능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는 스페이스 오디세이 작가의 말처럼 과감한 도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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