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망권 침해 vs 광해차단 적합
대전도시공사 “면담 통해 절충할 것”

갑천3블록 트리풀시티 아파트 공사 현장.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대전도시공사가 갑천지구 친수구역 내 산책로에 식재중인 메타세쿼이아 나무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인근 3블록 입주예정자들은 해당 나무의 수고가 높아 갑천 조망권 침해를 우려하지만 대전도시공사는 갑천 생태계 보호를 위해 적절한 수종을 골랐다는 입장이다.

28일 대전도시공사에 따르면 갑천지구 친수구역 조성사업은 환경영향평가에서 주거단지가 들어서면 발생할 수 있는 광해(빛 공해)로 인한 갑천 생태계 보호 대책 마련을 요구 받았다.

이에 대전도시공사는 천변 녹지대 3.5㎞구간에 메타세쿼이아를 비롯한 19종 수목으로 차폐식재림을 조성, 아파트 등에서 발생하는 빛을 차단하겠다는 조치 계획을 제출했다.

현재 1블록과 5블록 간 갑천수변 특화 산책로에 메타세쿼이아를 식재 중으로 3블록 구간은 약 70%가량 식재 완료된 상태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갑천 3블록 트리플시티 입주예정자들은 반발에 나섰다.

메타세쿼이아는 낙엽 교목으로 수목 특성상 생육이 빠르고 높이가 최대 50m까지 자란다.

메타세쿼이아가 아파트 10층 가량 높이까지 자라면서 갑천 조망권을 침해 할 수 있다는 우려다.

입주예정자들은 3블록 부지 경계로부터 약 10m 위치의 산책로에 식재돼 있고 나무 간 간격이 7m에 2열로 식재된 점이 조망권 침해에 확실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입주예정자협의회 관계자는 "보통 아파트처럼 3~4층까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12층까지 자라는 나무를 아파트 가까이 심고 있다”며 "갑천 조망권을 명시한 상태서 분양을 받았는데 명백히 분양 사기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분개했다.

입주예정자들은 TF를 구성해 갑천변 생태계 광해를 막고 3블록 입주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효과적인 관리계획을 촉구하고 있다.

대전도시공사는 메타세쿼이아가 광해 차단에 적합한 수종이라면서도 입주예정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절충점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는 "메타세쿼이아가 아니어도 생태계 보호를 위해 녹지에 수목은 심어야 하고 이를 조망권 침해라고 볼 수도 있다"며 "입주예정자들과 조만간 만나 의견을 들어보고 협의점을 찾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phs20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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