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숭어리샘 재건축 사업
교통영향평가 논란 일파만파
보상문제로 주진출입로 확장 차질
정비계획 변경으로 조건부 의결
인근 아파트 주민 거센 반발
중고교 측에서도 우려 목소리

숭어리샘 재건축 사업이 시행되면서 당초 6차선에서 2차선으로 변경돼 교통영향평가가 통과되자 인근 경성큰마을아파트 비대위가 당초 6차선 원안대로의 재개발 추진을 요구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속보>=지역 재건축 최대어로 숭어리샘 재건축 사업이 대전시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24일자 1면 보도>

주진출입도로의 확장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인근 주민들과 중·고등학교는 교통민원을 제기하고 나섰지만 시는 교통체증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25일 시와 서구청 등에 따르면 숭어리샘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은 서구 탄방동 514-360번지 일원에 지하2층~지상42층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2008년 사업시행인가 조건으로 서구청은 조합이 숭어리샘 사거리와 계룡로에 접한 폭 12m의 2차선 도로(대로 3-83) 460m를 폭 28m의 6차선 도로로 확장해 기부채납 할 것을 명시했다. 

숭어리샘 1974세대와 바로 옆 경성큰마을 2910세대 등 약 5000세대가 주진출입도로를 공유하게 되면 교통혼잡에 의한 주민불편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로 구간 중 100m 구간 부지를 소유한 유승기업사와 보상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조합은 기존 계획된 주진출입로는 부출입구로, 주진출입로는 사업구역 남측으로 신설하는 방향으로 정비계획을 변경했다.

이 같은 정비계획 변경은 지난해 9월 실시된 대전시 교통영향평가 심의에서 조건부로 의결됐다. 교통영향평가 위원들은 주출입구 쪽 근생 시설을 축소하고 동선계획을 재수립하고 유승기업과 협의가 되면 당초대로 6차로 계획을 수립하라는 내용으로 조건을 달아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수정 의결했다. 기존 서측 주출입구 도로 기능을 남측과 동측으로 분산시킨 것이다. 시는 아파트 근생 기능을 남측으로 재배치하고 남측과 동측 부출입구 쪽 도로를 기존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하는 설계안을 조합으로부터 제출받은 후에 안건을 최종 통과시켰다.

인근 경성큰마을 주민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안 그래도 막히는 도로 옆으로 2000세대의 대단지 아파트가 생기는데 교통체증이 없을 것이라는 건 앞뒤가 안 맞는 처사라는 것이다. 신경택 경성큰마을 입주자 대표회장은 "조합 사업과 별개로 이전부터 4차로 확장에 대한 요구가 있던 도론데 주출입구를 돌린다고 통행량이 없을 것이란 건 대전시가 너무 행정편의주의적으로 맞춘 심의다"며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교통영향평가에 대한 심의 결과를 면밀히 따져 볼 것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주출입구 쪽에 맞닿은 괴정중·고등학교 측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412명(괴정중 577명, 괴정고 835명)의 학생 통학 안전과 학습권 침해가 예상되는 것. 괴정고등학교 관계자는 "안 그래도 좁고 통학차량들이 오가는 도로에 통행량이 늘면서 학생들의 등하굣길이 걱정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고3 학생들은 수능시험으로 예민한 상태고 학부모들도 더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괴정중·고등학교의 이 같은 우려를 담은 의견서를 지난달 대전시 교육청을 통해 서구청에 전달했다.

시는 교통전문위원들이 몇 차례 심도 있게 논의한 사항이라며 교통체증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최초 교평 접수 당시 유승기업과의 협의를 전제로 보완 요청했고 이후에도 협의가 안되면서 행정서류를 미룰 수 없어 심의를 진행했고 차선책을 만들어 낸 것이다"며 "숭어리샘 사거리 쪽으로 차량이 몰리지 않게 조치된 사항이고 괴정중·고등학교 부분도 오히려 안전시설이 더 보강되기 때문에 통학환경이 더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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