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새 야구장 '베이스볼 드림파크'가 개방형으로 신축된다. 대전시는 지붕을 덮는 돔구장으로 건설할 경우 재정추가 부담이 크므로 개방형으로 최종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추후 돔구장 증축이 가능하도록 기반시설을 강화하겠다고 한다. 기상여건으로부터 자유롭고 활용도가 다양한 돔구장을 기대했던 시민들로선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간 전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협소한 야구장에서 편의시설 부족 등의 불편을 감수해왔던 지역민들로선 2025년부터는 2만2000석을 갖춘 새 야구장에서 관람할 수 있게 돼 그나마 다행스럽지만 그래도 아쉬운 대목이 많다.

지난 3월 새 야구장이 한밭종합운동장 부지로 결정되면서 돔구장으로 신축돼야 한다는 시민 제언이 쏟아졌다. 돔구장이 대전에 설치되면 서울(고척스카이돔)을 제외하고는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이어서 도시 랜드마크로서의 활용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던 터였다. 2025년 국내 최초로 상용화하는 트램(노면전차)과 더불어 도시명물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었다. '트램을 타고 가서 돔구장에서 야구를 즐긴다'는 상상력을 전국에 마케팅 할 수도 있었다.

문제는 돈이다. 돔구장이 개방형 구장보다는 소요공사비 1500억원을 추가 부담해야 하는데 대전시가 이를 감당할 여력이 있느냐는 점이다. 향후 돔구장 설치 여건이 충족되면 그때 가서 검토하는 방향으로 일단 미뤄졌다. 우선 개방형 구장으로 신축하되 추후 돔 구장으로 변경 증축하더라도 하중을 이겨낼 수 있도록 철골 구조물을 더 강화하는 등 기초공사에 추가로 100억원을 더 투입한다고 한다. 얼핏 보면 그럴 듯한 결론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유보적이면서도 어정쩡한 결정이다.

'베이스볼 드림파크'는 단순히 새 야구장 하나가 대전에 들어서는 개념이 아니다. 건강, 레저, 문화, 예술, 공연, 쇼핑 등이 어우러진 스포츠 콤플렉스 개념이다. 거기에 걸맞은 교통 여건 등 주변 기반 인프라 정비는 필수다. 원도심 활성화는 물론 보문산과도 연계, 도시 생태관광 벨트와도 선순환 할 수 있는 창의적인 발상이 정립돼야 한다. 국비, 시비, 구단 부담 등 사업비 확보에도 차질이 없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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