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문화 신문>

▲ 이길식 명예기자
▲ 이길식 명예기자

선산(先山)을 지키는 것 '못나고 굽은 소나무'라는 말이 있다. 뿌리 외엔 가지조차 뜯겨버린 못나고 굽은 몸으로 어머니 곁을 지켜 세상에 화제가 됐던 주인공은 중국의 한 효성이 지극한 아들인 천싱인(陣星銀·48) 씨가 엄청난 감전 사고를 당해 일곱 살 때 두 팔을 잃은 화제의 인물은 진정 효행(孝行)이 무엇인지를 몸소 실천하는 효자로서 만인에 감동과 감회를 주는 산증인을 사례로 소개하고자 한다.

지구촌에는 알지 못한 많은 효자 효녀 칭송받는 자식이야 많지만 이아들은 그 중에서도 군계일학(群鷄一鶴)이다. 어린 시절 엄마가 연로하신 어머니께 숟가락으로 음식을 떠먹여 드렸다. 그런데 그 숟가락을 든 것이 손이 아니라 입이었다. 이빨로 숟가락을 물고 바르르 떨며 뽀뽀하듯 어머니에게 다가가 간신히 음식을 넣어 드렸다. 손은커녕 양쪽 팔 어느 쪽도 없어서다. 두 어깨 아래로 아무것도 없다. 몸통과 두 다리뿐이다.

이런 장애에도 온몸이 마비된 어머니를 극진히 봉양한 천싱인 씨가 집안의 기둥이자 가장이던 아버지마저 돌아가시고 이후 생계는 그의 몫이 됐다. 형과 누나가 있었지만 모두 집을 떠나버려 그와 노모만 남게 됐다. 몸이 불편해 누워계신 어머니는 해가 갈수록 쇠약해져 90세가 되신 해부터 양팔도 움직이지 못하시게 됐다. 어머니가 병약해지던 후 음식수발을 위해 오리발 발가락들로 큰칼을 움켜쥐는 법을 익히다가 떨어뜨려 꽂힌 상처도 있고, 양말 신기가 힘겨워 일 년 내내 맨발로 지내기 일쑤였다고 한다.

'효는 백행(百行)의 근본(根本)'이다. 효는 모든 일의 기초이자 근원이지만 알면서도 실천을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눈물겨운 효행의 사례는 작금의 현실에 존경심은 물론 진정한 효가 무엇인지를 말해주는 대목이다. 밥상머리 교육이 사라진 현실에 현대사회 효의 새로운 가치발현(發現)을 위해 정부와 교육당국은 효와 인성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 보다 심층적으로 교육과 체험의 장으로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이길식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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