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복합문화공간으로 충남의 랜드마크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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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복합문화공간으로 충남의 랜드마크 만들자
  • 충청투데이
  • 승인 2019년 07월 25일 14시 54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7월 26일 금요일
  •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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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 충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장

역사유적이 제자리를 찾아가야 한다는 당위성은 이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지역 문화재는 그 지역에서 역사성과 정체성을 담고 있기 때문에 해당 지자체에 보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끊임없이 조언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문화재청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되었거나 수장고에 보관된 지역 문화재를 자치단체로 이관할 것을 결정했다. 그 결과 공주국립박물관으로 이관될 유물 1758점과 부여국립박물관으로 이관될 1466점의 목록이 작성됐다.

이관 예정 유물 중 상당수는 내포 지역으로 돌아와야 할 유물이다. 그러나 내포 지역에는 박물관이 없어서 공주나 부여로 이관해야 하는 실정이다. 더구나 보원사지 철불좌상 등 일부 국보급 문화재들은 문화재의 안전한 관리와 보존이 보장되는 박물관이 없다는 이유로 목록에서 제외됐다. 도민의 정신적 에너지를 결집하고 나아가 충남도민의 자긍심을 높여 대한민국 문화 중심지로 도약하고자 하는 충남으로서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필요에 따라 충남도는 박물관 건립을 서둘러야 하는 문제에 봉착해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미술관 건립이 먼저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고민에 빠져있다. 그렇다면 역사유물을 간직하는 박물관과 문화예술품을 전시하는 미술관은 반드시 별개의 시설로 지어져야 할까?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기반과를 신설해 박물관과 미술관의 운영정책을 일원화했다. 이는 곧 박물관과 미술관을 구분하지 않고 종합적으로 정책을 추진하여 복합문화공간을 늘려가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현재 충남도는 내포신도시 내에 문화예술복합지구를 조성해 도립미술관과 예술의 전당을 건립할 계획이다. 여기에 박물관이 더해진다면 도서관과 미술관뿐만 아니라 박물관, 예술의 전당이 함께 공존하는 복합시설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복합시설은 어느 지역에서도 모방할 수 없는 충청남도만이 가진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최근 박물관과 미술관의 트렌드는 본래의 유물과 예술품에 융복합 IT기술을 더해 종합적이고 통합적인 디지털 아트를 생산해 낸다. 또 컨텐츠 못지않게 주변 자연환경을 활용한 건축물 자체가 예술적 가치를 높여 지역의 관광 활성화에도 큰 몫을 해낸다. 다시 말해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에서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더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 충남도가 해야 할 일은 박물관과 미술관의 건립 순서를 따질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어떤 자원이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어떤 것도 지역의 풍부한 인적, 물적 자원에 기초하지 않으면 그 생명은 오래가지 못할 뿐만 아니라 새롭게 재생산되고 확대되어야 할 복합문화지구의 기능을 다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문화복합공간에서 만날 문화재와 예술작품 한 점 한 점에는 선조들의 삶과 역사의 뜨거운 숨결이 스며있다.

그 소중한 세월을 품은 충남의 문화재와 예술작품들이 박물관과 미술관을 매개로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에게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를 선사하고 우리 사회를 더 아름답고 깊이 있는 고품격사회로 만들어 가도록 충남도민은 힘과 지혜를 모아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