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호 영동교육장, 7번째 시집 출간
일상·초임 에피소드 등 詩로 엮어

▲ 박천호 시인 시집 표지. 영동교육지원청 제공

[충청투데이 배은식 기자] 영동교육장으로 재직 중인 박천호 시인(영동교육장·사진)이 7번째 시집 '그들은 새를 보지 못했다'를 출간했다.

'詩와 에세이'에서 출간한 이번 시집은 40년 교직생활을 마무리하는 시인 나름의 의미가 담겨있다.

1978년 영동 용화초등학교에서 처음 교단에 선 그는 오는 8월말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

총 5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에는 1부에서는 주변 일상생활에서의 소소하고 잔잔한 감동을, 2부에서는 흑백사진으로 남아있는 고향의 모습과 정을 나눈 고향 사람들에 대한 추억을, 3부에서는 현재를 사는 것의 가치관에 대한 다양한 고찰을, 4부에서는 40년 전 초임 학교에서 겪었던 에피소드와 제자들에 대한 애틋한 사랑 등 총 60편의 시를 묶었고, 5부에 유치원 원가 네 편이 실려 있다.

김재국 평론가는 이번 시집은 그의 삶의 여정과 맞닿아 있다고 했다. '귀로 소리를 보다'에서 안경점 주인이 새 안경을 권하지만, 시인은 눈이 아닌 귀로 소리를 보려고 한다.

이런 표현은 '새를 보지 못했네'에서 '잠깐 한눈 판 죄로 그들은 새를 보지 못한'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겉으로 드러난 사실적 모습보다는 내면의 본질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인이 깨닫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1994년 '창조문학'으로 등단한 박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영동지부 회원, 내륙문학, 마음을 가리키는 시 동인으로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제 박천호 시인은 40년 몸담았던 교직을 떠난다. 고향이 그의 시의 원천이라면, 교직생활 또한 그의 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모티브였다. 자연인으로 돌아간 그가 시에서 어떤 방향으로 선회할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영동=배은식 기자 dkekal2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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