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병욱 원장 서울대정병원

최근 들어 무더워진 날씨에 밤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어깨통증까지 더해지면 밤이 무섭다고 하는 분들까지 있다. 밤이 되면 더 아파지는 어깨통증의 원인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회전근 개 힘줄의 문제다. 회전근 개 질환은 중년기 이후 만성적 어깨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일반적으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견봉하 충돌 증후군, 회전근 개의 부분 파열 및 전층 파열 그리고 회전근 개 파열 관절병증 등이 이에 포함된다.

회전근개 질환(회전근개 파열 포함)은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새로운 활동을 시작한 이후 증상이 시작될 수 있다. 하지만 특별한 이벤트 없이 서서히 진행하는 경우도 많다. 전형적인 회전근 개 질환 환자의 통증은 어깨 앞쪽 부위이고 팔을 들어올릴 때 통증이 동반되며 팔을 올리거나 특히 내릴 때 120도 정도 각도에서 통증이 유발된다. 밤에 잠자리에서 통증이 심하거나 아픈 어깨쪽으로 모로 눕기가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회전근 개 질환은 여러 요인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쳐서 발병하는 경우도 있지만 외상 병력 없이 발병하는 경우가 더 많다. 회전근 개 파열 환자 70%가 힘든 일을 하지 않는 환자인 점을 고려하면 손상 원인을 과사용과 건 자체의 퇴행이 결합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회전근개 질환(회전근개 파열을 포함한)에서 치료방침의 결정에는 힘줄의 손상 정도, 증상의 경중, 병력, 과거에 시행한 치료, 연령, 직업 및 취미활동을 고려한 기대 활동 수준, 전신 건강 상태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일반적으로 회전근 개의 파열이 동반되지 않은 견봉하 충돌증후군 및 회전근 개 부분 파열에서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및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그러나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견봉하 충돌증후군에 대해서는 수술적 치료를 통해 자라난 견봉의 가시뼈를 제거하기도 한다. 회전근 개 힘줄 파열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경미한 부분층 파열의 경우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힘줄 두께 기준으로 절반 이상이 손상된 부분층 파열이거나 이보다 진행된 전층 파열의 경우 봉합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수술 여부의 결정에는 연령도 중요한 고려대상이다.

아울러 환자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통증 완화가 주 목적인 경우와 통증 완화만이 아닌 기능 회복이 필요한 경우에 치료적 접근 방법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젊고 활동적인 환자가 통증의 완화만이 아닌 근본적인 견관절의 기능 회복에 치료의 목적을 두는 경우는 가급적 빨리 봉합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반 질환이 많고 활동이 적은 고령의 환자분은 수술 등 적극적인 치료를 진행하기 보다는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단순히 통증을 좀 줄여 밤에 편안히 주무시게 해드리는 것이 중요할 수도 있다. 연세가 있는 분이라도 가벼운 스포츠 활동을 할 정도로 활동적이고 건강하다면 수술적 봉합 등 적극적이고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무더위에도 건강 잘 챙기시고 어깨통증은 키우지 말고 제 때 치료받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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