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서 '연합 공천' 등 방법론까지 거론…'총선승리 불투명' 위기감
"나눠먹기식 통합공천은 구시대 방식"…실현까지는 첩첩산중

▲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우리공화' 선거연대론 솔솔…보수통합론 '꿈틀'

일각서 '연합 공천' 등 방법론까지 거론…'총선승리 불투명' 위기감

"나눠먹기식 통합공천은 구시대 방식"…실현까지는 첩첩산중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과 우리공화당 핵심 인사들이 최근 회동한 것으로 알려져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론'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한국당 일부 중진 의원과 우리공화당 핵심 관계자는 최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식사를 함께하며 범보수 진영의 통합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연합 공천을 통한 선거 연대와 같은 구체적인 보수 통합의 방법까지 거론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2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친분이 있는 의원들끼리 개인적인 자리였다"면서도 "수도권과 영남 등 일부 지역에서 사실상 연합공천을 통해 선거연대를 모색하는 방법론도 거론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통화에서 "보수 진영이 현재는 한국당과 우리공화당 등으로 갈라져 있지만, 감정의 골을 만들지 않고 결국 보수통합의 길을 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당과 우리공화당 등 보수 진영 내 선거연대론이 제기되는 배경에는 각종 경제 지표의 악화에도 한국당이 반사 이익을 거두지 못한 채 당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상황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심지어 당 일각에서는 황교안 대표 중심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대로는 총선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불안감마저 감지된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한국당, 우리공화당, 바른미래당 등으로 뿔뿔이 흩어진 보수 세력이 '빅텐트'를 치고 '반(反)문재인 연대'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날 열린 무소속 이언주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이 의원이 몸담았던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은 물론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우리공화당 홍문종 공동대표 등 보수 야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바른미래당이 한국당의 전신인 옛 새누리당에서 분화한 바른정당계와 국민의당계 등으로 사분오열돼 분당 직전의 갈등을 겪고 있고, 민주평화당 역시 분당 위기에 놓여 있다는 정치권 안팎의 상황도 보수야권발 정계 개편의 가능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실제로 선거연대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우리공화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연합공천을 하려면 각 당의 지지율에 따른 정확한 '지분 계산'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도 통화에서 "연합공천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며 "의원들의 식사 자리에서 그런 얘기가 나왔던 것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한국당 한 중진 의원은 "국민이 더이상 국회의원 자리 나눠먹기식 공천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공화당과의 연합 공천설은 전형적인 구시대 정치로, 그대로 한다면 총선에서 패망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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