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표씨, 정심화장학금 받아 공부
美 북콜로라도 주립대 조교수 임용
유가족 임채훈씨 만나 감사인사

▲ 김밥할머니 덕분에 미국 대학 교수된 박준표(오른쪽)씨가 유가족 임채훈 씨와 정심화국제문화회관에 마련된 정심화 이복순 여사 상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있다. 충남대 제공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김밥할머니’로 잘 알려진 고(故) 정심화(正心華·법명) 이복순 여사 장학금을 받던 충남대 학생이 미국서 교수의 꿈을 이뤄내 화제다.

23일 충남대에 따르면 이날 박준표 동문(경제학과 06학번)과 이복순 여사의 유가족 임채훈 씨가 만났다. 이번 만남은 학창시절 정심화장학금을 받으며 수학했던 박준표 씨가 임채훈 씨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이뤄졌다.

박 씨는 충남대 재학 시절인 2010년 1년간 정심화장학금으로 전액 등록금과 교재비를 지원받아 학업을 이어갔다. 박 씨는 2013년 졸업 이후 2016년 미국 네브라스카 주립대에서 경제학 석사, 박사 학위를 받으며 경제학자의 길을 걸었다. 이후 2018년 8월부터는 미국 북콜로라도 주립대 경제학과 조교수로 임용돼 강단에 서고 있다.

박 씨는 "정심화 장학금은 학부시절은 물론 졸업 후 미국서 경제학자의 길을 걷기까지 큰 힘이 됐다"며 "김밥할머니의 뜻과 영향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복순 여사의 아들 임채훈 씨는 "대학생들을 뒷바라지 해 후학을 양성하는 것이 어머니의 뜻"이라며 "정심화 장학생이 미국 대학 교수로 성장한 모습을 하늘에서 내려다보시고 대견해하며 응원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대는 내달 7일 정심화 이복순 여사 제27주기 추모식을 거행할 계획이다. 충남대는 김밥할머니의 뜻을 기려 5억원의 장학기금을 마련해 '재단법인 충남대학교정심화장학회'를 영구히 운영하고 있다. 1992년부터 2018년 1학기까지 402명에게 6억 6000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해 오고 있다.

'김밥 할머니'로 세상에 알려진 고 이복순 여사는 1990년 김밥 판매와 여관을 경영하면서 평생 근검절약해 모은 현금 1억원과 부동산 등 50억원 상당을 충남대에 기부한 바 있다. 이복순 여사는 1992년 8월 7일 향년 79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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