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원내대표단 만나 당부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여당 원내대표단과의 상견례 겸 오찬 자리에서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추가경정예산(추경)과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대응에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안정적인 당·정·청 관계 속에서 상반기에 경제활력과 민생안정에 주력했다면서, 하반기에는 '일하는 국회'를 위해 국회법 개정 등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문 대통령에게 밝혔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오찬이 끝난 뒤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추경 불발에 대한 향후 대응 방안을 강하게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IMF(국제통화기금)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등 국제기구는 한국의 재정건전성이 이렇게 좋은데 왜 재정을 더 투입하지 않느냐고 문제제기를 한다"며 확장적 재정운용의 필요성 및 추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90일째 표류 중인 추경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며 '민생과 국익'이란 원칙 하에서 유연하게 현 상황을 돌파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올해 상반기는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시기였다"며 "경제활력, 공정경제, 민생안정 분야에서의 속도감 있는 추진과 가시적 성과 도출에 노력했다"면서도 "다만 법안처리 비율은 제1야당의 발목잡기 등으로 처리율이 28.8%에 머물러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윤후덕 의원도 "추경이 불발되면 어떻게 하나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이 크다. 8월에는 추경을 반드시 집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호 의원은 "일제침략에 맞서 네덜란드 헤이그까지 달려가 부당성을 알렸던 것이 100여 년 전 일"이라며 "그때는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WTO 등을 통해 일본의 부당함과 우리의 정당성을 전 세계에 알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표창원 의원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번에야말로 제2의 독립, 단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날 간담회에서 "경기둔화가 지속하는 가운데 일본의 기습적 경제침략 행위에 대해 청와대와 민주당은 인식을 같이 하고 해법을 초당적으로 모색해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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