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대전둔원고등학교장

우리는 늘 말을 하면서 살아간다. 서로간의 의사소통을 위한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 말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이 무더운 여름에 웬 말이냐 할 줄 모르지만 다시 한 번 깊이 반성하고 생각해 볼일이다. 말과 글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말하는 이의 의도적이거나 즉흥적인 생각의 표현이다. 이는 생각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비슷할 수 있다. 의사전달이 얼마만큼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만큼 정확하게 말할 수 있을까? 절반만 해도 성공적일 것이다. 그만큼 말을 잘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항시 그 곁에는 글이 있다. 그러나 말은 허공을 타고 전달되지만 글은 독자의 마음속에 다가 갈 수 있고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보다 현실적이고 이상적이며 창조될 수 있다. 말보다 글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TV화면을 통해서 보면 화면이 모든 것을 다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가까이서 보는 현장과 멀리서 보는 영상사이에는 큰 괴리가 있다. 아무리 화질이 좋아도 색과 형태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사물의 본질은 냄새와 향기 그리고 소리가 제대로 담기기 않기 때문에 절반밖에 못 보는 것이다. 사물을 어떻게 보는가는 어떤 목적과 생각을 가지고 보는가에 따라 다르다. 본질과 의도에 완벽하게 다가가는 가치 있는 말과 글은 현장교육에서 참 중요하다. 말과 글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가는 유대인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 유대인 교육의 강점은 대화와 토론, 협동심, 자선활동이라고 한다. 그중에 후츠파정신이 있는데 이는 어려서부터 형식과 권위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도전하며 때로는 뻔뻔하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당당하게 밝히는 유대인 특유의 도전정신을 뜻한다.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교육방법이다. 그들은 회의 때마다 난상토론을 하고 토론 중에 우연히 나오는 창의적인 의견을 잘 반영한다. 질문중심교육과 바람직한 자선의 실천, 끈끈한 상호유대가 기초가 되는 말과 글 그리고 정신속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그들의 국가와 사회 민족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면서 존재해왔던 그들의 상상력과 창의성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우리가 쓰는 말과 글은 교육과 생활 속에서 참 중요하다. 잘 쓰고, 가려 쓰고 예의 있게 써야한다.

말과 글은 가족과 친구, 우리의 이웃을 위해 쓰여야 한다. 우리사회는 지금 그것을 유태인교육 만큼 잘 사용하고 실천하고 있는 가 경종을 울리고 싶다. 역사는 말과 글로 전해지는 것이다.

우리시대가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그렇게 가치 있게 써야한다.

말속에 전진이 있고 발전이 있다. 글속에 존경과 사랑 행복이 담겨야 한다. 무더운 여름에는 말과 글을 시원한 청량음료처럼 그렇게 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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