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첫 주연…"'인생작' 됐으면 좋겠다"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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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트' 임윤아 "능동적이고 책임감 있는 역할에 끌렸죠"

영화 첫 주연…"'인생작' 됐으면 좋겠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제가 올여름 유일한 여자 주인공이라고 하니까 기분 좋네요."

임윤아(29)가 영화 '엑시트'로 첫 영화 주연에 도전했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엑시트'는 재난영화지만 신파나 민폐 캐릭터와 같은 클리셰를 벗어던졌다.

'엑시트'가 뻔한 '한국형 재난영화'가 되지 않는 데에는 임윤아(29)가 연기한 여주인공 의주의 역할이 컸다. 의주는 연회장 부점장으로, 유독가스가 도심을 뒤덮는 재난이 발생하자 손님들을 먼저 대피시킨다.

23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임윤아는 "그동안 제가 맡은 역할들보다 더 능동적이고, 책임감 강하고 판단력이 빠른 캐릭터라 끌렸다"며 "인간적인 모습도 좋았다"고 말했다.

"실제 제 성격과 닮은 부분요? 있긴 하겠죠. (웃음) 주변에서는 책임감이 강하거나 시원시원한 성격을 닮았다고 하더라고요. 의주가 멋진 여성인데 제가 많이 닮았다고 하기가…. (웃음)"

가족 구성원이 전부 다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 용남(조정석 분)과 달리 의주의 가족과 배경은 거의 설명되지 않는다.

임윤아는 "의주가 대학 시절 용남의 고백을 거절한 것은 본인의 목표에 열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주에 대해서 나오는 게 없어서 감독님이랑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어요. 의주는 국문과 전공이고, 공부를 매우 열심히 했는데 그 과정에서 용남이 고백을 한 거죠. 의주도 호감은 있었지만, 좀 더 공부에 집중해야 할 것 같아서 거절한 거예요. 그런데 결국 의주가 현재 하는 일은 전공을 살린 일이 아니고, 하고 싶은 일은 따로 있는 거죠. 팍팍한 현실을 사는 직장인이에요."

앞도 보이지 않는 현실처럼 아래에서부터 점점 올라오는 유독가스를 피해 의주와 용남은 필사의 클라이밍으로 건물을 오르고 또 오른다. 대학 시절 산악동아리 경험을 바탕으로,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는가 하면 밧줄 하나에 의지해 건물과 건물 사이를 이동한다.

"고소공포증이 있긴 한데, 와이어가 있어서 무섭진 않았어요. 재미있기도 했고요. 대역이 있긴 했는데 대부분 저희가 직접 연기했어요. 소녀시대 공연에서 와이어를 쓴 적이 몇 번 있어서 와이어가 처음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공연과 달리 영화에서는 종일 와이어를 달고 있어야 해서 좀 더 힘들었죠."

클라이밍 역시 촬영 2~3개월 전부터 김자비 선수를 선생님으로 두고 배우며 연습했다.

"재난영화를 찍고 나서 보니 실제 재난 상황에서는 체력이 가장 중요하겠다 싶더라고요. 구조 신호나 방독면 위치 등에 대해서도 배우게 됐고요. 그런 팁들을 얻은 것 같아요. 관객들도 보면서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고요."

2007년 MBC TV 드라마 '9회말 2아웃'으로 연기를 시작한 임윤아는 어느덧 데뷔 12년 차 배우가 됐다.

"바로 어제가 연기 데뷔일이었다"고 말한 임윤아는 "항상 최선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는데, 막상 결과물을 보면 아쉽다는 생각이 매번 든다"고 털어놨다.

"미묘하게나마 조금씩 다른 모습을 항상 보여드리고 싶어요. 갑자기 악역을 맡는다거나 무서운 스릴러 장르를 하게 될 것 같지는 않아요. 차근차근히 해야 보는 분들도 낯설지 않겠죠."

그는 "첫 영화 주연작인 '엑시트'가 '인생작'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현재는 개인 활동에 집중하고 있지만, 윤아에게 소녀시대 멤버들은 소중한 존재들이다.

"아직 멤버들이 '엑시트'를 못 봤는데, 반응이 어떨지 궁금해요. 최근엔 개인 활동이 많아졌는데 계속 꾸준히 연락하면서 응원하고 있어요."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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