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경기지수 뚝…서비스물가 상승률로 하락세
기존·신규사업자 폐업률은 쑥…"온갖 악재 몰렸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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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대전지역 경기가 탈출구 없는 늪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0%대 인상률이지만 경기침체에 서민들이 지갑을 열지 않으면서 내수 경기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분기(4~6월) 외식산업경기지수는 지난 1분기(1~3월) 보다 0.89p 하락한 65.08로 나타났다. 외식업경기지수는 매해, 매분 기마다 최저치를 갱신하는 중이다.

2014년 71.91에서 △2015년 70.28 △2016년 70.24 △2017년 67.89, 지난해 67.51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깜짝 소폭 반등했지만, 2분기 들어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올해 3분기 외식산업의 경기를 전망하는 외식산업미래경기전망지수는 68.66이였다. 평균적으로 미래경기전망지수가 현재 지수 대비 5p 가량 높은 것을 고려하면 향후 외식산업경기지수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워라밸'을 중요시하는 흐름이 외식 소비 감소로 이어지고 경기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물가 상승률 하락세도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유통업계의 위기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지난 4월 서비스물가(0.9%)가 0%로 내려앉더니 지난 달에는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외식비는 2015년 1월 이후 상승폭이 가장 작았다.

서비스물가가 0%대로 떨어졌다는 것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아 공급자들이 가격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란 점을 의미한다. 결국 경기둔화가 장기화되면서 외식조차 꺼리고 있다는 얘기로 해석 할 수 있다.

대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4) 씨는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아도 가격을 올리지 않고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려고 하고 있지만 손님은 되레 줄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

내수부진과 최악의 고용한파에 소비자들의 지갑이 굳게 닫히면서 내수 경기 악순환이 이어지며 지역 경기도 침체로 치닫고 있다.

심지어 대부분 대전지역 자영업자들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폐업을 선택하는 암울한 현실에 내몰리고 있다. 대전지역 휴폐업 업소는 △2015년 1260개소 △2016년 1543개소 △2017년 1698개소 △지난해 6월까지 1633개소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기존 사업자 대비 폐업률의 경우 12.3%로 광주와 울산에 이어 전국 3위를 기록해 최근 5년간 꾸준히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신규 사업자 대비 폐업률 또한 대전이 79.9%로 서울(79%)과 나란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최저임금으로 인한 인건비 인상, 주 52시간 근무제 등 비용은 갈수록 증가하고 경쟁마저 심화되고 있어 위기 상황은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한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무, 워라밸 확산, 소비 심리 축소, 경쟁 심화 등 온갖 악재가 다 몰려왔다”며 “소규모 자본으로 운영할 수 있단 장점 하나만 보고 자영업자들이 뛰어들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가맹점은 물론 프랜차이즈 본부까지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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