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 수요 높지만 공급은 부족 청약통장 활용가치 없다고 판단
좌수 증가세 눈에 띄게 줄어들어 전문가 “올해말까지 이어질 것”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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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대전지역 부동산 가치는 주목받고 있지만 1순위 청약통장 좌수 증가세는 한 풀 꺾이고 있다. 새 집을 향한 지역 수요자들의 열기는 여전히 높아만 가고 있지만 주택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 이르면서 1순위 청약통장 좌수의 활용가치가 없다고 판단, 증가세가 눈에 띠게 줄고 있는 것이다. 22일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대전지역 1순위 청약통장 좌수는 2017년 12월과 지난해 1월 한 달 새 5만 1079좌 증가하며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서서히 증가율이 감소하고 있다.

대전지역의 경우 2014년 1만 1813세대 주택공급 이후 3~4년간 신규 아파트 공급이 현저히 줄면서 새 집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의 입장을 대변하듯 1순위 청약통장 좌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만왔다.

그러나 지난해 초부터 대전지역에 재개발·재건축(도시정비사업)이 분양 물꼬를 틀면서 1순위 청약통장의 가입률은 5대광역시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1월 41만 1030좌에서 12월 46만 2109좌로 5만 1079좌 증가하며 △대구(5만 750좌) △부산(4만 4346좌) △광주(3만 9358좌) △울산(4793좌) 등 동기대비 따라올 수 없는 격차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해의 경우 두 달 간격으로 '만' 단위가 바뀌며 부동산 투자가치를 입증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반면 올해 상황은 다르다. 올해 1월 1순위 청약통장은 46만 7075좌수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으나 △2월 47만 2900좌 △3월 48만 911좌 △4월 48만 1701좌 △5월 48만 3183좌 △6월 48만 5522좌를 기록하며 2분기까지 ‘1만 8447좌’밖에 늘지 않았다. 이마저도 지난 3월 분양한 대전아이파크시티의 영향에 힘입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동안 1순위 청약통장이 1만 791좌 늘은 것이다. 이후 신규분양보다 도시정비사업 분양 비중이 높아지면서 다소 침체된 분위기를 형성, 지난 3월 이후 6월까지 ‘4611좌’ 약진이라는 수치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전문가들은 이같은 1순위 청약통장 증가세 둔화 현상은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2014년 이후 저평가받아왔던 대전지역 부동산시장의 가치가 상승한 건 2017년 7월 도안호수공원 3블럭 분양이 결정적이지만, 이 또한 풍족한 인프라 구축에 따른 수요자들의 관심이 아닌 수년간 공급 부재에 따른 신규주택 공급이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이라며 “올해도 도안2-1단계(2560세대·3월)를 비롯해 도시정비사업인 목동3구역(993세대), 탄방동1구역(1974세대) 등의 공급이 예정돼 있지만 시일을 장담할 수 없는 도시정비사업의 특성으로, 1순위 청약통장의 활용가치는 점차 줄고 있어 연말까지 1순위 청약통장 좌수는 이같은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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