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의 제2데이터센터를 유치하려는 전국 자치단체의 경쟁이 뜨겁다. 대전시도 네이버 측이 제시한 사업의향서 마감일을 하루 앞둔 어제 여기에 합류했다. 이로써 충청권에선 제천, 충주를 포함 모두 3곳으로 늘어났다. 전국적으로는 20여 곳에 이른다. 각 지역마다 데이터센터의 적합지역으로 꼽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겨냥한 전국 유치지역의 행보가 분주해졌다.

네이버의 제2데이터센터는 사업비 5400억원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다. 2023년 완공 목표다. 강원 춘천에 있는 기존 데이터센터보다는 2배 정도 큰 규모다. 춘천데이터센터의 고용창출인력이 170여명 수준임을 감안하면 제2센터의 고용창출 규모를 어림짐작할 수 있다. 지자체의 세수 증대 효과 등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빅데이터가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과 연계된 4차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 이어서 더욱 매력적이다.

제천시의 경우 현재 조성 중인 제3산업단지 안에 부지 제공과 더불어 인센티브를 담은 유치 제안서가 네이버 측에 제출돼 있고, 충주시 또한 맞춤형 부지를 발굴해 제공할 계획이라면서 중부내륙권 신산업도시로의 이점을 앞세우고 있다. 대전시 역시 비장한 각오를 내비친다. 데이터센터와 더불어 대전시가 지향하고 있는 4차산업혁명특별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연관 산업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데이터는 4차산업혁명시대의 총아다. 데이터와 인공지능이 결합하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해낼 수 있다. 데이터의 개방 공유로 신산업을 창출·육성시켜야 하는 이유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치열한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글로벌 공룡 기업들에 의해 크게 잠식되고 말았다. 이에 맞선 네이버 데이터센터의 역할이 커진다. 여러 지자체의 과열 경쟁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부지용도, 부지면적, 전력공급, 통신망, 상수도 등 5개 기반시설 평가기준에 따라 우열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투명하고도 객관적인 결과물을 내놓아야 할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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