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세계관 결속시킨 영화…지난 10년간 이룬 성공에 금상첨화 돼"
마블, 'MCU 4단계' 초반 개봉작 발표…나탈리 포트먼이 '여성 토르'

▲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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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테사 톰슨(발키리), 크리스 헴스워스(토르),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 앤젤리나 졸리, 리아 맥휴, 나탈리 포트먼, 리처드 매든, 마동석, 클로이 자오 감독. [AFP=연합뉴스]

'어벤져스:엔드게임', '아바타' 제치고 역대 세계 흥행 1위 등극

"마블 세계관 결속시킨 영화…지난 10년간 이룬 성공에 금상첨화 돼"

마블, 'MCU 4단계' 초반 개봉작 발표…나탈리 포트먼이 '여성 토르'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어벤져스 4')이 마침내 역대 글로벌 흥행기록 1위에 올라섰다.

10년간 왕좌를 지켜 온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2009)는 2위로 밀려났다.

월트디즈니는 지난 4월 말 개봉한 '엔드게임'이 21일(현지시간)까지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27억8천900만 달러(약 3조 2천784억원) 이상의 흥행 수입을 거둬들이며 역대 1위가 됐음을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 CNN이 보도했다.

'아바타'의 흥행 수입 27억8천800만 달러(약 3조 2천772억원)를 뛰어넘은 것이다.

앨런 혼 디즈니 회장은 성명을 통해 "마블과 월트디즈니 스튜디오 관계자들에게 큰 축하를 보낸다"며 "'엔드게임'의 역사적인 흥행을 가능케 해준 전 세계의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엔드게임'은 개봉 2주여일 만에 역대 최단기간 '20억 달러 클럽'에 가입한 뒤 '타이타닉'(1997), '스타워즈: 깨어난 본능'(2015)과 전작인 '어벤져스:인피니티 워'(2018) 등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엔드게임은 한국에서도 개봉 26일째이던 지난 5월 19일까지 누적 관객 1천339만1천32명을 기록해 '아바타'(1천333만8천863명)가 10년간 차지하고 있던 역대 외화 흥행 1위 자리를 꿰찬 바 있다.

북미 시장을 제외한 국가별 흥행 수입에서도 한국은 1억520만 달러(약 1천237억원)로 중국(6억2천910만 달러), 영국(1억1천480만 달러)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고 박스오피스닷컴이 밝혔다.

박스오피스닷컴 수석 평론가인 숀 로빈스는 "'엔드게임'은 앞으로 여러 세대에게 전승될 현대판 신화가 된 마블 세계관(MCU)을 결속시킨 영화"라며 "'아바타'와 비교한 흥행 수입과 상관없이" 그런 가치를 지닌다고 평했다.

로빈스는 '엔드게임'이 역대 흥행 1위에 등극한 것은 마블이 첫 10년여간 이뤄낸 성공에 "금상첨화가 됐다"며 마블처럼 10년 넘게 한 시리즈로 관객들에게 여행을 떠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해준 영화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마블 스튜디오는 2008년 '아이언맨'을 선보인 후 지금까지 큰 인기를 끈 23편의 MCU 영화를 내놓았다.

마블은 지난달 개봉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통해 MCU 3단계를 마무리 짓고 이듬해부터 2024년까지 4단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마블의 케빈 파이기 대표는 20일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전시회 '코믹콘'에서 MCU 4단계 중 첫 2년의 계획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할리우드 배우 나탈리 포트먼(38)이 '토르4'에서 주인공 토르의 망치를 물려받아 최초의 '여성 토르'를 연기할 예정이고, 앤젤리나 졸리(43)는 내년 11월 개봉하는 '더 이터널스'에서 여자 주인공 티나 역을 맡는다.

흑인 무슬림 배우인 마허샬라 알리는 1998년 개봉해 인기를 끌었던 '블레이드'의 리부트 버전에서 주연을 맡고, 중국계 캐나다 배우 시무 류가 최초의 아시아 히어로 영화인 '샹치'의 주연으로 발탁됐다.

발표 현장을 찾은 졸리는 "MCU의 일원이 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기에 지금까지 펼쳤던 액션 연기보다 "10배는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블은 이 밖에도 '완다비전', '로키', '닥터스트레인지 인 더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 '블랙 위도우', '호크아이' 등 내년과 내후년 개봉작들의 개봉 일정도 함께 공개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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