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수소차…정체된 인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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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수소차…정체된 인프라
  • 최정우 기자
  • 승인 2019년 07월 21일 17시 57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7월 22일 월요일
  • 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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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학하충전소 거듭 중단
수소가스부족…조기영업 종료
안전성 이유로 추가 오픈 연기
차주 불만↑ 인프라 구축 시급
20일 학하수소충전소가 영업을 재개한 오전 9시부터 충전을 하기위한 수소차량이 대기행렬을 이루고 있다. 사진=넥쏘카페 제공
20일 학하수소충전소가 영업을 재개한 오전 9시부터 충전을 하기위한 수소차량이 대기행렬을 이루고 있다. 사진=넥쏘카페 제공

[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대전지역 도심을 주행하고 있는 수소차 대비 턱없이 부족한 인프라 구축으로 차주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대전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인 학하수소충전소가 부품수급문제에 따른 영업중단, 이후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고장 원인 등으로 기존 영업시간보다 일찍 문을 닫게 되는 사례가 늘면서 '무작위 보급'보다 '충분한 인프라 구축'이 시의 숙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1일 본보 조사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10시부터 일주일(20일)간 유성구소재 학하수소충전소는 수차례 가동 중단을 반복하고 있다. 최초 지난 13일 오전 10시께 유성구 학하동 수소충전소 충전기 노즐에서 수소가스가 미세하게 새는 현상이 확인돼 가동을 중단했다. 노즐이 독일 수입품인 관계로 수급이 어려워 중단 4일 만인 17일에 교체 작업을 진행, 이후 안전점점을 마치고 18일 오전 9시부터 운영을 재개했지만, 차량 2대를 충전한 후 기존 마감시간보다 2시간 앞선 오후 4시경 가동을 중단했다.

이후 19일 새벽 1시경 수리를 마치며 오전 9시 정상운영을 실시했지만 밀려드는 수소차를 감당하지 못하고 ‘수소가스 부족’이라는 이유로 오후 3시부터 영업을 종료, 20일에도 ’압축기 고장 발생’으로 오후 3시 영업을 마쳤다.

차량 운행을 위해 학하수소충전소를 의존해야하는 차주들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학하수소충전소에서 4~5시간 대기하던 차주들은 충전을 위해 90㎞ 인근의 충남 홍성 내포 충전소까지, 일부는 100㎞가 넘는 경기 안성 수소충전소로 이동하는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심지어 주행가능거리가 50~100㎞미만이었던 차주들은 학하수소충전소에 주차를 하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귀가하는 등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시는 미세먼지와 자동차 매연에 인한 대기환경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환경문제를 유발시키는 화석 연료를 대체할 유일한 대안이 수소 연료라고 판단, 지난해부터 수소성능평가센터 구축, 수소충전소 건립 등 수소산업 기반조성 계획이 포함된 '제5차 지역에너지계획'을 수립했다.

20일 학하수소충전소가 영업을 재개한 오전 9시부터 충전을 하기위한 수소차량이 대기행렬을 이루고 있다. 사진=넥쏘카페 제공
20일 학하수소충전소가 영업을 재개한 오전 9시부터 충전을 하기위한 수소차량이 대기행렬을 이루고 있다. 사진=넥쏘카페 제공

올해부터 2022년까지 수소충전소 9기와 수소차 1045대를 보급하는 등 5개 분야 40개 사업의 종합계획을 내놨지만 초반부터 삐그덕거리고 있다. 무엇보다 수소차 보급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을 뿐, 늘어나는 수소차 출고에 대한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달 들어설 예정이었던 동구 대성동 민간운영 수소충전소도 오픈 일정을 오는 9월 말로 미뤄졌다. 대성동 중도가스충전소 부지에 LPG충전소와 복합형으로 설치해 수소차량 차주들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의도였지만 최근 노르웨이 수소충전소 폭발로 운영사업주(중도가스)가 '안전성 확보' 강조하면서 오픈을  두달 연기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 오픈 예정이었던 대덕구 신대동버스차고지 수소충전소 또한 내년 초로 미뤄졌으며, 신탄진휴게소(상행) 내에 설치될 수소충전소는 한국도로공사의 검토가 길어져 올해를 넘겨 사실상 시일을 알 수 없게 됐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시는 환경부에 내년도 3차 보급할 수소차 보조금 예산을 요청, 문제의 소지가 없는 한 내년 상반기에 300대가 추가 보급될 예정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시가 친환경정책에 제대로된 시동을 걸기 위해서는 탄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순서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구매신청을 접수한 수소차 65대에 이어 올해 5월 모집을 마친 155대도 출고를 시작해 통계상으로 올해 연말이면 수소차 220대가 보급되는 가운데 이를 충당하기 위한 충전소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제5차 지역에너지계획’수립에 따른 수소산업 기반조성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무분별한 보급으로 주목을 끌기보다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