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임기 끝으로 3선 제한…
당원모집 등 총선 준비정황
박 청장 “아직 결정된 것 없다”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의 내년 4·15 총선 준비 정황이 포착되면서 출마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21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박 청장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권리당원 모집에 주력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신규로 확보한 권리당원만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선 더불어민주당 내년 총선 경선에서 권리당원 투표가 50% 반영되는 만큼, 이번 권리당원 모집이 경선을 대비한 것 아니겠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3선인 박 청장의 총선 도전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다. 10년 가까운 구청장 활동을 통해 지역 조직을 탄탄히 다진 데다, 이번 임기를 끝으로 3선 제한이 걸리면서 정치적으로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3선을 하는 동안 별다른 논란 없이 안정적으로 구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보태고 있다.

문제는 민주당의 현역 단체장 출마 자제 방침과 구청장 중도 사퇴에 따른 유권자들의 반감이다. 민주당은 내년 총선에서 선출직 공직자의 중도사퇴에 따른 경선 감산 비율을 지난 20대 총선 10%에서 30%로 대폭 확대했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를 비롯한 일부 단체장의 반발로 5%P 줄어든 25%로 최종 확정되기는 했지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정치신인에게 주어지는 최대 20%의 가산점을 감안하면 실제 박 청장에게 주어지는 페널티는 40% 내외까지 커질 수 있다.

또 취임한 지 채 2년도 되지 않아 중도사퇴하는 것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도 박 청장이 감내해야 할 숙제로 남는다. 박 청장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선 내년 4·15 총선일 120일 전인 오는 12월 중순에는 사퇴해야 한다.

이에 대해 박 청장은 “아직 결정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현재로서는 구정 업무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면서도 “정치라는 게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모른다”라고 여운을 남겼다.

최근 권리당원 모집에 대한 물음에 그는 “일부 지지자들이 스스로 권리당원을 모집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모집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민주당 차원의 현직 단체장 출마 자제 분위기에 대해선 “그런 분위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역구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현직 의원이 있는 지역구와 그렇지 않은 지역구에 분명히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구는 보수성향이 강한 곳이다. 중앙당 차원에서도 이기는 선거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년 총선 중구 선거에서 민주당에선 박 청장을 비롯해 지난 20대 총선에 출마했던 송행수 중구지역위원장, 정치신인으로 분류되는 전병덕 전 청와대 행정관과 권오철 중부대 겸임교수 등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여기에 출마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황운하 대전경찰청장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이에 반해 야권에선 현직 의원인 자유한국당 이은권 의원과 바른미래당 남충희 전 대전시당위원장의 본선행이 확실시된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